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레전드 출신인 이택근 티빙(TVING) 해설위원이 친정팀을 향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단순한 비판이 아닌, 히어로즈가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과제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올해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 '택근브이로그'를 운영 중인 이택근 해설위원은 여느 야구 유튜버들과는 결이 다르다.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이슈나 논란보다 자신이 몸담았던 히어로즈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히어로즈 레전드 출신답게 팀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잘한 건 박수치고, 부족한 부분은 외면하지 않는다. '귀한 자식일수록 더 엄하게 키운다'는 말처럼, 팀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애정 어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친정팀이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에도 역사와 전통이 있다. 후반기 히어로즈 방향성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가장 먼저 지적한 부분은 구단의 위기 대응 방식이었다. 그는 "뭔가 부정적인 일이 생긴 뒤 선수들의 계약 발표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수 육성 시스템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퓨처스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10억~20억 원을 들여 구단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야구장도 다시 짓고 시설을 개선하는 등 선수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운영의 연속성 부족도 문제로 꼽았다. 현대 유니콘스 해체 이후 히어로즈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단장과 프런트가 자주 교체되면서 장기적인 비전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그는 "단장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라인이 자주 바뀌면서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았다"며 "다른 구단과 달리 팬들이 알만한 단장이 거의 없다. 단장은 원래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그동안은 감독만 비난받고 모든 책임도 감독이 떠안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구단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LG, KIA, 두산, 한화, 롯데 등 다른 구단을 보면 영구결번 선수와 구단의 역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며 "저는 영구결번을 받을 정도의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가 바뀔 때마다 팀의 색깔과 전통이 사라지는 모습은 안타깝다. 지켜야 할 역사와 전통은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사례를 언급하며 "레전드 출신 선수나 오랫동안 팀에 몸담았던 선수들을 스프링캠프나 각종 행사에 초청하면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고, 현역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추억이 팬들의 추억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구단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기적인 청사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은 "KBO리그에서 단장이 이렇게 자주 바뀌는 구단은 거의 없다"며 "단장은 팀의 방향을 정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단장이 계속 바뀌면 그 철학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단보다 관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지만 팬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주셔야 히어로즈가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저 역시 팀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리뷰를 많이 하고 싶다"고 친정팀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