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민영화 프로젝트' 무산되자 곧바로 64개국 FIFA, '중국을 위한 월드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8.02 17: 41

 국제축구연맹(FIFA)이 또 한 번 월드컵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드컵 민영화' 계획이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번에는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초고속으로 추진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남자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시작했다"며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오는 8월 14일까지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역대 최고 흥행 대회로 마무리한 뒤 공격적인 수익 확대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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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자회사를 설립해 월드컵 사업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이른바 '월드컵 민영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롯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 등이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계획은 공식 철회됐다.
그러나 FIFA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ESPN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FIFA는 지난달 30일 'FIFA 월드컵 64개국 확대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연구 계획을 각 기관에 전달했다. 참가국을 현행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늘릴 경우 축구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하겠다는 내용이다.
FIFA는 8월 7일까지 연구 제안서를 받은 뒤 8월 14일 최종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연구 결과는 오는 9월 11일까지 제출받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영국 가디언도 "FIFA가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공동 개최 월드컵부터 64개국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64개국 확대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꾸준히 주장해 온 사안이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CONMEBOL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 해당 안건을 다시 공식 제안했고, 인판티노 회장도 지난달 "월드컵 이후 관련 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어나면 개최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참가국 확대가 현실화되면 남미 3개국이 각각 한 개 조 전체 경기를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분되는 본선 티켓도 대폭 늘어난다. 스카이스포츠는 64개국 체제가 도입될 경우 유럽 21장, 아프리카 12장, 아시아 10장, 북중미카리브해 8장, 남미 8장, 오세아니아 1장, 대륙간 플레이오프 4장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확대안의 배경에 '중국 시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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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막대한 중계권 시장과 상업적 가치를 갖춘 국가다. 참가국이 늘어나면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FIFA가 새로운 시장 확대와 수익 증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월드컵 민영화 추진이 전 세계 축구계의 반발로 무산된 상황에서 FIFA가 곧바로 64개국 확대 카드를 꺼내 들면서, '축구 발전'보다 '수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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