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앉아서 결정? 운동장 나와서 서 있어 보라고" 김태형 불만 대폭발! 폭염중대경보에도 경기강행 결정에 일갈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8.02 16: 01

“탁상행정의 극치다.”
KBO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맞대결을 오후 6시 30분에 지연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서도 KBO는 경기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시각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폭염취소가 결정됐다.
KBO는 “창원 지역은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며 경기 개시 시각에도 기온이 38도 이상 지속된다는 예보에 따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및 건강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결정되었다. 부산 지역은 경기 개시 이후 기온이 하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 시작 시간을 30분 뒤로 미루어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삼성은 보스가 선발 출전한다.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대형 선풍기를 켜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8.02 / foto0307@osen.co.kr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 중부지역도 폭염중대경보 4일차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KBO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진행한다고 했다. 전날(1일)은 취소였고 이날은 강행이다. 기준은 그저 기상청 예보일 뿐이다. 현장의 체감은 생각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삼성은 보스가 선발 출전한다.한용덕 경기 감독관과 관계자가 열화상 카메라로 사직야구장 그라운드의 온도를 체크하고 있다. 2026.08.02 / foto0307@osen.co.kr
하지만 현장은 이미 볼멘 목소리를 극한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날 롯데 선수단의 야외 훈련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지연 개시가 확정되자 그 때부터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진행했다. 당연히 선수들은 훈련 때부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더위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강행한다고 했기에 야외 훈련을 하는 것일 뿐이었다.
땡볕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던 김태형 감독도 제대로 뿔났다. KBO는 현행 경기 진행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 자체를 직격으로 비판했다. 김 감독은 “서울 사무실에 앉아서 오후 6시에 기온이 내려간다는 어플이나 예보를 보고 경기를 강행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경기장 나와서 1시간, 하다못해 30분이라도 서 있어 봐야 한다. 날씨 어플 보고 기온이 떨어지니까 강행하라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고 성토했다. 현장 경기감독관의 의견은 참고용일 뿐, 실제로 경기 강행 여부는 KBO 서울 사무실에서 한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꼬집은 것.
이어 “영상 50도라도 하라면 하지 못할 것이 있나. 하지만 일단 부산 경남 지역의 날씨가 이렇게 난리라고 하면 KBO에서도 직접 내려와서 피부로 함께 느껴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이런 체계는 말도 안되는 것이다”며 “그제와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다. 지금 야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선수단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한 선수는 “지금 신발이 타 들어간다”고 호소했고 또 다른 선수는 “지금 이건 누구를 위한 야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경기 강행 목소리에 불만을 표출했다. 한 코칭스태프도 “탁상행정의 극치”라면서 부산 날씨를 모르는 KBO를 향해 쏘아 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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