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거운 혐오자" 커쇼가 이런 비난을 받다니…은퇴 후에도 큰 영향력, 자선 활동도 계속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03 07: 18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 레전드이자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38)는 최근 뜻밖의 비판을 시달렸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다저스가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백악관에 초대받은 날, 커쇼의 인터뷰가 발단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커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의 논란이 된 행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6월13일 시카고 컵스전에 프라이드 나이트 행사를 열었다. 성소수자들과 연대를 뜻하는 무지개색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했는데 투수 랜던 루프, JT 브루베이커, 라이언 워커가 모자에 ‘무지개는 언약의 상징’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어 논란이 됐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지개가 성소수자의 상징이 아니라는 기독교 신자들의 표현으로 동성애 혐오 논란이 불거졌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모자에 손글씨 표기 금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선수들의 소통 부재라는 지적 속에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까지 번지며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커쇼에게 이 같은 질문이 나온 건 샌프란시스코 투수들과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커쇼는 지난해 6월1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성경 구절을 모자에 쓰며 무지개의 본래 의미를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행동에 대해 커쇼는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소외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무지개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내게 무지개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을 상징한다. 그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무지개는 내게 그런 의미를 갖는다.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커쇼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신은 차별을 했다. 신은 거짓말쟁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역겨운 혐오자” 등 일부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은퇴 선수가 됐지만 커쇼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은 여전히 크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커쇼의 선한 영향력은 은퇴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아내 엘렌과 함께 ‘커쇼의 챌린지’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한 커쇼는 “결혼 후 아내와 아프리카에 방문했을 때 만난 호프라는 소녀를 돕기 위해 시작된 일이었다. 지난 15년 동안 약 25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아프리카, 텍사스, LA,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아이들을 돕고 있다. 신이 내게 공 던지는 재능을 준 이유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에도 커쇼의 자선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커쇼는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책가방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커쇼 가족 전체가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건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처음이었다. 
커쇼는 “정말 멋진 행사이고,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전통이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 나도 어릴 때 새 학기를 앞두고 마트에 가서 학용품을 살 때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는지 기억한다. 오늘 이곳 아이들에게 그런 기쁨을 선물해줄 수 있어 기쁘다. 아이들이 새 학기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게 목표”라며 “매년 행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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