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격수 박찬호(31)가 FA 이적 후 처음으로 LG 상대로 위닝을 이끌었다.
박찬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승부처에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도루 2개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박찬호는 2회 1사 2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3-3 동점인 무사 2,3루에서 LG 선발 톨허스트 상대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5-3으로 역전시켰다.

박찬호는 7-3으로 앞선 8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다.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3루 도루까지 연이어 성공했다. 김대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 안타 하나 없이 추가 득점으로 달아났다. 박찬호의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두산은 LG와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상대 성적 2승 7패로 밀렸는데, 3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위닝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그동안 LG 상대로 열세였기에 선수들이 많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중요한 수난에 하나 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찬호는 전날 연장 11회말 1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3루수 땅볼을 때려 2루주자가 3피트 아웃까지 되면서 병살 엔딩이 됐다. 박찬호는 “짐을 덜기에는 그동안 못해준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3연전 첫 2경기에서는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말에 박찬호는 “수비만 하라고 돈을 준 건 아닐테니까요. 너무 잘 알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못 치고 이러면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났다.
이어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야구가 진짜 나쁜 놈인 게 좋을 때는 찬스가 안 온다. 난 어떤 공도 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이 있을 때는 찬스가 안 와요. 그런데 이번 주 진짜 어떤 공도 칠 수 없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 때는 찬스가 그렇게 걸리더라구요. 진짜 야구란 놈은 나쁜 놈 같아”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4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후에 2루 베이스를 밟자, 비속어를 내뱉으며 포효했다. 마음 속의 울분이 터진 것.
8회 2루와 3루 연속 도루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박찬호는 "제 도루는 전력 분석팀과 주루 코치님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다. 그분들이 주는 정보들이 없다면 제 도루는 없다”고 말했다.
3루 도루도 여유있게 성공했다. 박찬호는 “확신이 없으면 좀 그렇더라. 전력 분석팀이나 주루코치님께서 정보를 주지 않는 투수 상대로 뛰면 잘 아웃되더라. 제가 스피드로 도루하는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산은 3위 LG를 2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5위 KIA에 0.5경기 앞서 있다. 이제 3위 싸움도 가능해 보인다. 그는 “이맘 때쯤이면 잠드는 게 진짜 힘들다.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좀 많이 힘든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3위 자리) 의식이 많이 된다. 저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억지로 쫓는다고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이제부터는 진짜 한 경기 싸움이다. 모든 경기에 내 모든 체력을, 한 경기 한 경기 쏟아부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잘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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