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를 KT 위즈에 내준 삼성 라이온즈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외야수 박승규가 실전 복귀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은 지난 3일 박승규를 비롯해 투수 김동현, 양현, 진희성, 포수 이병헌을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날 경산 볼파크에서 예정됐던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홈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돼 박승규의 복귀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퓨처스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실전에 나설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의미다.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머지않아 1군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규는 올 시즌 삼성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9년 삼성에 입단한 박승규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9리(218타수 63안타) 9홈런 34타점 46득점 6도루 OPS 0.908을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모두 새롭게 작성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1개를 남겨두고 있다.
기록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 장면도 있었다. 박승규는 지난 4월 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3루타와 안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며 힛 포 더 사이클 달성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8회 2사 만루에서 장타성 타구를 날린 그는 개인 기록을 위해 2루에 멈추는 대신 팀 득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3루까지 내달렸다.

경기 후 그는 "팀 승리만 생각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앞세운 이 한마디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KBO와 삼성도 박승규의 팀 퍼스트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KBO와 CGV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 3~4월 수상자로 선정됐고, 구단은 '힛 포 더 팀(Hit for the Team)'이라는 문구를 새긴 스페셜 유니폼까지 출시하며 그의 헌신을 기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박승규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공수에서 에너지를 불어넣는 박승규가 실전 감각을 되찾고 1군에 복귀한다면,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삼성에도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외야수 한 명의 복귀가 아니라,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활력소'의 귀환이 머지않았다.

한편 삼성은 지난 3일 포수 강민호와 외야수 김헌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부상 등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