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가 웃음과 재미를 넘어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새롭게 합류한 ‘트로트 1호 부부’ 은가은·박현호의 이야기로, 생계와 육아, 부부 관계 등 결혼 후 맞닥뜨리는 다양한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프로그램만의 공감 포인트를 더했다.
은가은과 박현호는 무대 위에서는 환호받는 스타지만, 무대 밖에서 두 사람은 생계와 육아를 고민하는 평범한 부부였다.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올린 은가은, 박현호는 첫 방송에서 “2년 안에 이혼할 것”, “쇼윈도 부부다”, “박현호가 재벌이다” 등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를 직접 언급했다. 그러나 ‘살림남’은 루머에 머무르지 않고, 육아와 일, 가족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일상을 담아내며 루머에 휘둘리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정면 돌파했다. 화려한 스타 부부가 아닌 하루하루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통해 진정성 있는 공감을 안겼다.


워킹맘 은가은의 고민은 많은 부모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출산 후 단 2주 만에 행사 무대에 오르고, 6주 만에 라디오에 복귀한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과 아이 곁을 오래 지켜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털어놨다.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찾아온 통증과 산후 감정 기복까지 고백하며 “요즘 안 아픈 데가 없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고 말하는 모습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박현호 역시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생후 5개월 된 딸 서원이를 능숙하게 돌보며 육아를 책임지는 한편, 아내보다 적은 활동으로 인해 “더 쉬었다 나가”라는 말조차 쉽게 꺼내지 못하는 현실을 고백했다. 가족에게 더 힘이 되고 싶은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고민은 은가은과는 또 다른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이 부딪히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 역시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행사 취소로 인한 생계 고민부터 축의금을 둘러싼 경제관 차이, 워킹맘 은가은의 둘째 고민까지 많은 부부가 공감할 법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때로는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갈등하기도 했지만, 이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은 ‘살림남’이 꾸준히 보여온 생활 밀착형 리얼리티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가족의 존재는 이들의 이야기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딸 서원이를 중심으로 초보 엄마, 아빠에서 부모로 한 걸음씩 성장해 가는 모습은 물론, 친구처럼 편안하게 소통하는 시어머니의 존재는 때로 부부 사이의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연결고리가 됐다. 두 사람만의 힘이 아닌 가족과 함께 현실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공감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살림남’은 은가은, 박현호 부부의 일상을 통해 생계와 육아, 경제관, 가족 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결혼 후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화려한 스타의 삶보다 그 무대 뒤 평범한 일상에 집중하고, 갈등 자체보다 이를 함께 헤쳐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는 것이 ‘살림남’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다. 웃음과 재미를 넘어 때로는 내 이야기 같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살림남’. 은가은, 박현호 부부가 새롭게 더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앞으로 또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