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고3 때 처음 롤을 시작해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인생의 절반을 롤과 함께한 셈이다. 먹고사는 터전이 되어주고 가정을 이루게 해준 롤의 초창기 무대에 다시 선다니 감회가 참 새롭다.”
2013년 데뷔 후 락스 타이거즈의 핵심 미드 라이너로서 LCK 시대를 풍미하고, LCK 미드 라이너 중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000킬을 달성했던 레전드 ‘쿠로’ 이서행.
지난 2020년 12월 은퇴했지만, 여전히 LoL 씬에서 그는 선명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해설위원으로서 LCK 무대를 지키고 있는 그가 지난 4일 열린 ‘LCK 레전드 매치’를 통해 다시 한번 선수로서 팬들 앞에 섰다.

OSEN은 LCK 레전드 매치에 앞서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이서행을 만나, 초창기 롤의 추억과 낭만을 선물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북미 시절부터 즐겼던 클래식 무대 설레”
이번 ‘LCK 레전드 매치’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이서행은 “나 말고도 수많은 1세대 프로게이머분들이 계신데, 제안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서행은 스스로를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위치한 프로게이머라 칭하면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프로 데뷔 이전 북미 서버 시절부터 롤을 즐겨왔기 때문에 이번 클래식 매치에 나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나도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페이지 룬 채우려 알바하던 시절… 추억 속 롤의 매력 다 전하고 싶어”
과거 초기 버전의 롤을 다시 플레이해보는 소회를 묻자, 그의 기억은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과 데뷔 초창기를 회상했다
“어떤 챔피언과 아이템이 최고였는지 떠올려보고 있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든다. 특히 예전 룬 시스템이 기억에 남는다. 학생 시절엔 IP(게임 내 재화)가 없어서 룬 페이지 2개로 겨우 버티다가, 대학생이 된 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룬 페이지를 20장까지 늘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북미 서버는 핑이 130~150ms를 넘나들 만큼 열악했지만, 그 환경에서도 골드 티어를 찍으며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다.”


이서행은 데뷔 전후였던 당시 추억을 회상하며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가 일반 스킬에 있었고, 이블린의 은신에 스턴이 달려있던 시절, 마나 포션과 오라클(예지자의 영약)이 존재하던 그 시대의 매력을 팬 여러분과 다시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내 인생의 절반이자 가족을 이어준 롤… 낭만의 시대 보여줄 것”
19살 고등학교 3학년 때 롤을 처음 시작해 어느덧 14년이라는 시간을 롤과 함께해 온 이서행에게 롤은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이다. IM에서 시작해 락스 타이거즈, 아프리카 프릭스를 거치며 LCK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활약했고, 은퇴 후에도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절반을 롤과 함께 보냈고, 이 게임으로 일하고 먹고 살며, 심지어 가정을 꾸리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롤은 진짜 제 인생 그 자체다.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꾸게 해준 가장 즐거웠던 그 시절의 롤을 다시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뜻깊다.”

SK텔레콤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락스 타이거즈의 허리를 책임졌던 그가 앞으로 LoL 씬에서 보여줄 '낭만의 시대'를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