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4일 폭염취소 새 규정 발표→5~6일 1·2군 전경기 취소…왜 KBO는 하루만에 폭염 긴급 대책 논의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6.08.05 14: 18

 프로야구가 미친 듯한 기상 변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KBO는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해 새 규정을 발표했는데, 하루만에 다시 원점에서 리그 운영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KBO는 오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KBO는 5일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김민준, LG는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에 관중석에서 CPR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급히 중단되고 있다. 2026.08.04 / rumi@osen.co.kr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계획이다. 
KBO는 종합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 KBO리그 10경기, 퓨처스리그 10경기가 취소되는 긴급 특별 조치를 내렸다.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출전한다.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부산 사직야구장에 열기를 식히기 위해 스프링 쿨러가 가동돼 그라운드를 식히고 있다. 2026.07.31 / foto0307@osen.co.kr
불과 하루전인 4일, KBO는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 세분화해 새 규정을 발표했다. KBO는 최근 지속되는 폭염으로부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실내구장 고척스카이돔 제외)을 세분화 발표했다.
새 폭염 규정은 기상청의 폭염 특보 발효 기준에 따라 경기 지연 개최 및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 ▲폭염경보 지역에서 일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 지연 개최가 가능하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김민준, LG는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에 관중석에서 CPR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급히 중단되고 있다. 2026.08.04 / rumi@osen.co.kr
새 규정에 따라 4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의 잠실 경기(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광주 경기(KT 위즈-KIA 타이거즈)는 오후 1시쯤 일찌감치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인천 경기(LG 트윈스-SSG 랜더스)는 정상대로 오후 6시반에 시작됐다. 그런데 LG-SSG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8회말 도중 1루 관중석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심판진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고,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철수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20대 남성 관중이 8회말 도중에 의식을 잃고 계단에서 쓰러졌다. 안전요원들이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어 자동심장충격기로 전기충격을 가했고, 신속하게 응급 대응을 했다. 빠른 조치로 인해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고, 119 구급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 또 다른 20대 남성이 쓰러졌다. 평소 앓고 있던 병증이 있었는데, 안전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의식을 회복해 119 구급차를 통해 기존에 진료를 받던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증 환자 2명을 포함해 이날 SSG랜더스필드에는 2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김민준, LG는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9회초에 관중석에서 CPR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급히 중단되고 있다. 2026.08.04 / rumi@osen.co.kr
기상청은 2008년 도입된 폭염 특보를 지난 6월 18년 만에 개편해 폭염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다. 
기상청 기준 4일 오후 4시 SSG랜더스필드의 온도는 36.8도, 체감온도는 37.2도를 기록했다. 오후 한때 체감온도가 37.7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폭염중대경보 기준(38도)에 체감온도 1도가 낮았다. 폭염경보 지역이었다. KBO의 새 폭염 취소 규정에 따라 LG-SSG 경기는 취소되지 않았다.
폭염에다 열대야까지 겹친 상황에서 사람들이 밀접한 야구장 관중석의 체감온도는 더 높아진다. 폭발적인 야구 인기로 인해 야구장 1,3루 내야 관중석은 매 경기 거의 매진이다. 기상청 특보에 따라 경기 취소를 딱 나누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 사실 37도와 38도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규정을 정하면 따라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도 경기 개시 시각의 온도와 체감온도를 판단해 경기 취소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한화는 왕옌청이 선발 출전한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관계자들이 뜨거워진 그라운드를 물을 뿌려 식히고 있다. 2026.08.04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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