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연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서 의미가 큽니다.”
어느덧 데뷔 8주년을 맞이한 농심 레드포스의 베테랑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뜻깊은 날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뒤, LCK 3라운드 개막 이후 연승을 달린 팀의 반등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농심은 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CK 정규시즌 3라운드 라이즈 그룹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3세트 초반 5000골드 차 열세를 뒤집고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승 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는 황성훈의 프로 데뷔 8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었다. 경기 전 팬들을 향해 음료와 다과를 준비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8년간 변함없이 아낌없는 응원을 전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킹겐’ 황성훈은 “깔끔하게 이긴 경기는 확실히 아니었지만, 역시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승 흐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팀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담담하면서도 기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농심은 3세트 초반 16분경 킬 스코어 1-8, 글로벌 골드 5000 이상 끌려가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대의 무리한 바텀 다이브를 기막히게 받아치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2라운드 때와 비교해 팀이 위기 상황을 버텨내는 힘과 의지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이날 3세트에서는 황성훈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아트록스가 바텀(원거리 딜러) 포지션으로 활용되는 LCK 최초의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황성훈은 “‘디아블’ 남대근 선수가 연습 중에 비원딜을 상대로 아트록스를 써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가 괜찮았다”며 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상대 조합을 보니 아트록스가 활약하기 딱 좋은 판이었고, 디아블 선수가 즉흥적으로 직접 하겠다고 해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트록스를 탑 선픽으로 쓰기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원딜로 활용하면 라인전 구간의 약점이 해결된다. 상대 조합을 고려했을 때 모험을 걸어볼 만한 카드였다”며 비하인드 스토리와 분석을 전했다.
상대 모데카이저와의 라인전 구도에서 고전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베테랑다운 솔직한 복기가 이어졌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그를 만회한 농심의 조직력이 단단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황성훈은 “상대 카밀이 갱킹을 와서 죽었을 때 라인전 구도가 조금 깨졌던 것 같다”며 “원래는 모데카이저가 6레벨을 무난하게 찍게 두면 안 되는 판이었는데, 밀리기 시작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황성훈은 승리로 마침표를 찍은 소회와 함께 남은 정규시즌에 임하는 단단한 각오를 전하면서 남은 기간 팀이 보여줘야 할 확실한 반등을 다짐했다.
“팬분들께 케이크도 돌리고 감사 인사를 많이 드렸는데, 만약 졌다면 스스로도 많이 힘들고 아쉬웠을 것 같다. 다행히 승리해서 팬분들도 즐겁게 보셨을 것 같아 기쁘다. 남은 시즌이 사실 그리 길지 않다. 팬분들께서 우리 팀에게 기대하시고 보고 싶어 하셨던 모습들을 전부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는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무조건 더 완벽하고 잘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팬분들께 꼭 드리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