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칼 빼든 경찰' 대한축구협회 창립 후 첫 압수수색, KFA 내부 자료 확보 나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8.07 04: 51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한축구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24년 관련 고발장이 접수된 지 약 2년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 7월 홍명보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위반했는지,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확보한 내부 문서와 전자자료 등을 토대로 감독 후보 추천과 면접, 계약 체결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께 천안 사무실에 도착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컴퓨터와 서류 등에 손을 대지 말라는 안내를 받은 뒤 사무실 밖으로 이동했으며, 압수수색은 정오를 넘겨서도 계속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관련자 조사도 이어왔다.
지난 4일에는 홍명보 전 감독을 소환해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고, 지난달에는 당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전직 부회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박주호 해설위원도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에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대한축구협회가 내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홍명보 전 감독을 선임했다며 정몽규 당시 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을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에는 홍명보 전 감독도 추가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당초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했지만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사건을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이후 홍명보 전 감독 소환 조사에 이어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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