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왕옌청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총 106구를 투구, 최고 151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 스위퍼를 고루 섞었다.
왕옌청의 10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 투수의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승리이자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의 10승이다. 전체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임찬규(LG)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미 2018년 왕웨이중(NC·7승)을 넘어 KBO리그 대만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왕옌청은 대만 출신 투수 최초의 10승이라는 새 이정표까지 세웠다.

1회부터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 선두 김지찬 볼넷 후 바로 김성윤에게 초구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2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주자 1·2루가 됐지만 전병우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했고, 3회 1사 후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과 최형우를 각각 삼진, 뜬공으로 잡았다.

4회도 전병우 삼진, 이재현 1루수 땅볼, 디아즈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5회에는 매 타자 8구 이상으로 승부가 길어졌지만 결과는 삼진, 삼진, 뜬공이었다. 5회까지 이미 92구를 던진 왕옌청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김성윤 삼진 후 구자욱 2루타를 맞고 최형우 땅볼로 주자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전병우를 직선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투구를 마무리했다.
맞붙은 상대의 사령탑도 혀를 내둘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왕옌청이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정말 잘하더라. 몸쪽 공을 과감하게 던지니까 스위퍼에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좌타자 몸쪽을 저렇게 잘 활용하는 좌완 투수를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앞으로 상대하게 되면 우리도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대만 언론은 왕옌청의 10승 달성을 일제히 보도하며 자국 투수의 활약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만 스포츠 매체 '웨이라이스포츠'는 "올해 KBO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을 당시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왕옌청은 이제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KBO 아시아쿼터 선수의 새로운 역사를 썼고,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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