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완전히 깼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달라진 위상을 누구보다 반겼다. 현역 은퇴 후에도 삼성 경기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왕조 시절처럼 극강 불펜을 만들 재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오승환 퍼포먼스 랩에서 만난 오승환은 올 시즌 삼성 불펜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삼성 불펜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4.48로 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3.74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이 오히려 팀 최대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오승환은 "그동안 불펜이 약하다는 이야기에 선수들이 많이 주눅 들어 있었다"며 "그런 평가를 올해 완전히 뒤집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구 조화가 정말 잘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칭찬한 선수는 마무리 김재윤이었다. 김재윤은 올 시즌 25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3년 이후 3년 만의 30세이브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김)재윤이는 워낙 친하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정말 착해서 정이 많이 가는 동생"이라며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를 엄청 많이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거의 쉬지 않고 매일 야구장에 나와 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은퇴한 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쉴 때 묵묵히 준비한 결과가 지금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윤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오승환은 현재의 불펜이 더 성장하면 과거 삼성 왕조 시절의 '극강 마운드'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럴 만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며 "(이)승민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고, (최)지광이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재희도 더 성장해야 한다. 잠재력을 가진 투수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면 그때는 정말 극강 마운드라는 느낌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왕조 시절의 치열했던 내부 경쟁을 예로 들었다. 오승환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실력 차이가 거의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경쟁이 생긴다"며 "예전에는 '마무리 투수 4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안지만) 모두 어느 팀에 가도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런 경쟁이 있어야 진짜 강한 불펜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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