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데려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사이드암 임기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빈틈을 메우며 박진만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대구 출신인 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한화 이글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고, 상무 전역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나란히 8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9승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6홀드를 올리며 KIA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2년은 쉽지 않았다. 2024년 평균자책점 6.31,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3.00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임기영을 품었고, 이 선택은 성공적인 승부수가 되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 기록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활용도는 성적 지표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박진만 감독은 "임기영은 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서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연타를 맞거나 볼넷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맞혀 잡는 스타일이지만 벤치에서 보기에도 편안한 투수다. 그래서 신뢰가 간다"고 치켜세웠다.

임기영 역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멀티 역할 수행'을 꼽았다. 그는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롱릴리프로 갈 수 있고, 대체 선발이 필요하면 선발도 가능하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제 강점"이라며 "팀이 원하는 자리라면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후반기 들어 살아난 좌완 이승현의 성장세도 반가워했다. 전반기 4경기 평균자책점 12.79로 부진했던 이승현은 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폼을 교정한 뒤 확실히 좋아졌다. 예전에는 컨디션이 떨어지면 구속도 많이 떨어졌는데, 팔 스윙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구위와 안정감이 모두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임기영 정도였는데, 이승현까지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불펜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