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김상식 감독의 전술적 능력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4강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캄보디아를 3-1로 꺾으며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이로써 베트남은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로 대회 4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새 역사도 탄생했다. 베트남은 또 한 번 패하지 않으면서 자국 축구 역사상 최다 기록인 A매치 22경기 연속 무패(19승 3무)를 질주했다. 박항서 전 감독 재임 시절을 포함해 세웠던 1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이미 갈아치운 지 오래다.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사진] 베트남 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135775539_6a769b412d031.jpg)
이날 베트남은 전반 18분 터진 응우옌 딘박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면서 후반 26분 이아고 벤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승리엔 문제가 없었다. 후반 39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과 후반 44분 응우옌 딘박의 두 번째 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 베트남 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135775539_6a769b4179dbd.jpeg)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이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 그 덕분에 조 1위를 차지했고 2026 아세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팀 전체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팀이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오늘 딘박은 매우 잘했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난 그에게 단순히 동남아에서만 뛰는 게 아니라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난 딘박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가장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딘박이 내 마음과 그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내 뜻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베트남 현지에선 김상식 감독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봉다'는 "김상식 감독은 주목할 만한 전술적 실험을 선보였다. 설득력 있는 스코어 뒤에는 2026 아세안컵 준결승에서 더욱 험난한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롭고 유연한 모습도 있었다"고 짚었다.
매체는 "김상식 감독이 구축하고 있는 가장 뚜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효과적인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 능력이다. 딘박의 선제골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상황에서 시작됐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매끄럽게 작동하는 시스템의 결과였다. 베트남이 앞서 인도네시아의 '불구덩이' 같은 홈 분위기를 잠재웠던 방식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베트남 축구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135775539_6a769b41c91d4.jpg)
실제로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이식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반전의 왕'이 됐다. 딘박의 골은 베트남이 25분 이전에 기록한 4번째 득점이자 2026 아세안컵에서 전반전에 기록한 8번째 골이었다.
이른 시간 득점은 편안한 경기 운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베트남의 공격력을 경계해 깊게 내려앉아 있던 상대도 수비 전술을 버리고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 그 과정에서 베트남 공격수들이 자신들의 장기인 역습으로 공략할 치명적인 공간이 드러나게 된다.
봉다는 또 하나의 전술적 변화를 언급했다. 매체는 "승패가 일찌감치 결정됐음에도 김상식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남은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전술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4-4-2 전형의 유연한 운용과 선수 간 스위칭, 중앙을 이용한 다이렉트 공격이었다"라며 "김상식 감독은 아세안컵 정상 정복에 나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들을 손에 쥐고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제 4강에 선착한 베트남은 B조 2위와 맞붙는다. 말레이시아나 미얀마가 유력하다. 만약 김상식호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통산 2회 우승과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베트남은 2008년 우승 이후 아세안컵 트로피와 연이 없으나 2018년 박항서 감독, 2024년 김상식 감독의 지도 아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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