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강렬한 데뷔는 어려웠다. 이한범(24)이 클럽 브뤼헤 첫 경기부터 공식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클럽 브뤼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르트레이크와 2026-2027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최근 미트윌란을 떠나 브뤼헤에 합류한 이한범은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사진] 클럽 브뤼헤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448778927_6a76c40d3717c.jpg)
팀 훈련을 두 차례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태였다. 적응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이한범은 벨기에 국가대표 센터백 브랜던 메헬레와 중앙 수비진을 구성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브뤼헤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도 압도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한범은 90분 동안 리커버리 7회, 차단 2회, 태클 3회, 클리어링 8회를 기록했다. 지상 볼 경합에서는 5차례 중 4차례, 공중 볼 경합에서는 10차례 중 8차례 승리했다. 터치는 경기 최다인 146회였다. 패스도 128차례 시도해 122차례 성공했다. 성공률은 95%였다.
풋몹은 이한범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결정적인 장면도 직접 만들었다. 경기 초반 상대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자 이한범이 몸을 날린 태클로 실점을 막았다.
후반에는 상대 진영에서 정확한 태클로 공을 빼앗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마마두 디아콘의 크로스를 카를로스 포르브스가 마무리하면서 브뤼헤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브뤼헤 구단도 이한범의 활약을 따로 조명했다. 구단은 "고두앵 코얄리푸가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을 뻔했지만 이한범이 있었다. 엄청난 태클로 마지막 순간 실점을 막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 중반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치고 있던 이한범이 훌륭한 태클로 공을 빼앗았다. 공은 디아콘에게 향했고 그의 크로스를 포르브스가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공식 MOM도 이한범의 몫이었다. 브뤼헤는 경기 뒤 "첫 경기, 첫 MOM 트로피!"라며 이한범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습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거웠다. 벨기에 'HLN'은 "신입생 이한범이 돋보인 브뤼헤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라며 "고작 두 차례 훈련만 소화한 상태에서 첫 경기에 나섰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한범은 15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성이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북쪽 관중석에서는 'LEE, LEE, LEE'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 클럽 브뤼헤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448778927_6a76c40d9096d.jpg)
매체는 "헤더에 강했고 충분히 빨랐다. 공을 다룰 때도 침착하고 신중했다"며 "특히 공중볼 경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짚었다.
후반 추가골의 출발점이 된 태클에도 주목했다. HLN은 "시즌 첫 경기의 주인공은 이한범이었다. 환상적인 중원 볼 탈취로 결정적인 2-0 골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며 "그가 공을 터치할 때마다 관중은 노래를 불렀다. 정말 대단한 데뷔였다"고 전했다.
팀 동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브뤼헤 주장 한스 바나컨은 "이한범이 벌써 보여준 모습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훈련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곧바로 이한범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걸 곧바로 경기에서 보여줬다는 건 그가 우리에게 상당한 보탬이 될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반 레코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코 감독은 "이한범은 곧바로 MOM으로 선정됐고 이미 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데뷔를 바랄 수는 없다"고 극찬했다.
이한범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벌써 이곳이 집처럼 편안하다.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줘서 정말 기분이 좋다. 팀원들도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도 좋았지만 더 나아지고 싶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더 강한 상대를 만날 것이다. 경기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한범은 올여름 여러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 클럽 브뤼헤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448778927_6a76c40de5d24.jpeg)
영국 '팀토크'는 리버풀,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을 비롯해 나폴리와 리옹 등이 이한범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최종 행선지는 벨기에 명문 브뤼헤였다.
덴마크 '팁스블라뎃'에 따르면 이적료는 1050만 유로(약 174억 원)다. 이한범이 FC서울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할 당시 발생한 150만 유로의 7배다.
큰 기대를 안고 시작한 새로운 도전.
이한범은 단 한 경기 만에 감독과 주장, 현지 언론과 팬들의 시선을 모두 잡아끌었다. 첫 경기부터 MOM까지 거머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