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번지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에 이어 독일과 영국 언론까지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외국인 심판들을 상대로 이뤄졌다는 성접대 의혹이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KFA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관계자 진술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영수증, 협회 소명자료 등이 조사 과정에 활용됐다.
관련 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했다.
당시 KFA 심판국 관계자들은 외국인 심판들이 마사지나 성접대를 먼저 요구했고, 판정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관행적 차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관련 보도가 나왔다. 일본 '풋볼존'은 "월드컵 참패, 국회 청문회, 성접대 스캔들...한국 축구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안을 다뤘다.
특히 2011년 3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친선전 주심이 일본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련 기록에는 당시 경기에서 심판 3명을 대상으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일본인 심판이 실제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혹에 포함된 심판들의 국적은 일본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레퀴프](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755773233_6a76f230d1a66.png)
프랑스 '레퀴프'도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한국에서 경기를 맡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서울과 창원, 울산 등 여러 지역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독일 '슈피겔' 역시 관련 내용을 조명했다. 슈피겔은 "월드컵 참패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혼란에 빠졌다"라며 "KFA가 심판들의 특정 마사지 업소 방문 비용을 지불했고 중요한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더 선'도 가세했다. 더 선은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전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FIFA 징계 규정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FIFA 윤리 규정상 일반적인 윤리 위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징계가 제한되고, 뇌물 및 부패 관련 사안도 시효가 적용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경우 별도의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관련 심판 가운데 현재까지 활동하는 인물이 있다면 추가 조사 여부가 주목될 수 있다.
KFA도 결국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8일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08/202608081755773233_6a76f2383920b.png)
이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협회에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KFA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해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2013년 정몽규 전 회장 취임 이후 '클린카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과 내부 관리 지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쇄신도 약속했다. KFA는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판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더욱 제고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국회 청문회,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에 15년 전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내에서 시작된 논란은 가까운 이웃 일본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영국까지 퍼졌다. 실제 접대 대상과 범위, 개별 심판들의 관여 여부, 국제기구 차원의 추가 조사가 이어질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