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뛰었던 삼성이 우승하는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프로야구 삼성과 결별한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가 동료들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미야지는 8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올 시즌 삼성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미야지는 36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강력한 구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구위 재조정에도 나섰지만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지난 7일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출신 우완 미야모리 사토시를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하고 미야지를 웨이버 공시했다.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마주한 미야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장 구자욱은 “미야지, 울지 마”라고 다독였다.
미야지는 선수들 앞에서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다. 제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이 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야구를 할 것이다. 하루하루 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뛰었던 삼성이 우승하는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미야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미야지는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선수단은 친필 사인이 가득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며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미야지는 삼성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고민이 정말 많았다. 어떻게 해도 마운드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며 “그래도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건 제게 엄청나게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NC 다이노스전에서 삼진을 잡은 뒤 포효했던 장면을 꼽았다. 미야지는 “평소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날 삼진을 잡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동료들과 팬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팀 동료들이 모두 정말 친절하게 대해줘 한 명 한 명 다 기억에 남는다”며 “마운드에서 보여드린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팬들의 함성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돌아가서도 계속 야구를 할 것이다. 언젠가 기억 저편에서라도 저를 떠올려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미야지의 빈자리는 미야모리가 채운다. 키 193㎝, 몸무게 93㎏의 우완 오버핸드 투수 미야모리는 2022년 라쿠텐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군에서 17세이브를 기록했고, 1군 데뷔 후에는 2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라쿠텐 1군에서 통산 6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17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미야모리는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어떤 역할을 맡든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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