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외면했는데, 10억 FA 이적→32살에 투수 리드 눈 뜨다! 감독 쓴소리도 쿨하게 인정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8.10 01: 11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에서 외면했던 포수가 새 둥지에서 32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투수 리드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최근 현장에서 장성우를 대신해 주전 포수를 맡고 있는 한승택을 언급하면서 그의 투수 리드와 관련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날렸다. 
이강철 감독은 “(한)승택이는 처음 KT에 왔을 때 자꾸 보여주는 공 사인을 냈다. 고교야구에서는 종종 보여주기식으로 존에서 벗어난 공을 요구하지만, 그 공을 뭐하러 던지게 하냐고 했다. 그러면 투수가 의미 없이 투구수만 많아진다. 그거 몇 개만 줄여도 1이닝을 더 갈 수 있다”라며 “타자들이 하나도 안 치는데 차라리 그럴 거면 가운데 원바운드 공을 던지게 하는 게 낫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KT 한승택 2026.05.01  / soul1014@osen.co.kr

감독의 쓴소리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한승택은 구단 공식 채널 ‘위즈TV’를 통해 “감독님께서 ‘이럴 때 이런 식으로 하면 좋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라’라고 조언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결과가 괜찮았다. 덕분에 나도 하나 배웠다”라며 “상황마다 감독님의 주문이 다르다. 3~4점차 이기고 있는데 굳이 공을 뺄 필요는 없지 않나. 여유있게 이기면 바로 타자와 붙으라고 하신다. 주자의 위치, 점수차, 투수 등을 고려해서 사인을 내야하니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사령탑의 특급 조언은 한승택이 다시 한 번 배터리 호흡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는 “감독님 주문이 상황마다 다른데 사실 정답은 없다. 투수들이 내 사인을 잘 따라와주고 각자의 좋은 공을 던져주니까 합이 잘 맞아서 잘 된다”라며 “포수가 아무리 리드를 잘해도 투수가 안 따라와주면 절대 안 된다. 반대로 투수가 엄청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포수가 생각 없이 해버리면 그것도 안 된다. 그래서 배터리 간의 대화, 호흡이 중요하다. 투수가 포수의 사인을 믿고 가거나 본인이 던지고 싶은 구종을 포수가 바로 사인을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한승택의 투수 리드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리드를 보면 그래도 좋아진 모습이다. 의미없는 사인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물론 위기가 찾아오면 살짝 그런 습관이 다시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3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고영표를, LG는 이정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2사 만루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난 뒤 KT 이강철 감독이 포수 한승택, 선발투수 고영표에게 피드백을 하고 있다. 2026.06.03 /cej@osen.co.kr
KIA 소속이었던 한승택은 작년 11월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연봉 총액 6억, 인센티브 2억) 조건에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KIA 이범호 감독의 플랜에 들지 못하며 1군 15경기 타율 2할3푼8리에 그쳤던 그는 스토브리그에서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하는 결단을 내렸고, 비교적 단시간에 새 둥지를 찾았다. 한승택은 박찬호, 조수행(이상 두산 베어스)에 이은 FA 3호 계약자였다. 
시범경기 10경기 타율 4할2푼1리 2홈런 11타점 OPS 1.172의 화력을 뽐낸 한승택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 및 강한 어깨를 앞세워 KT의 백업 포수 고민을 말끔히 지웠다. 주전 장성우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승택이 사실상 주전 안방마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 폭염 휴식기 전까지 83경기 타율 2할3푼5리 1홈런 26타점 25득점 OPS .590을 남겼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552⅓이닝(리그 8위)을 소화했다.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방문한 KT 이강철 감독이 포수 한승택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2026.04.0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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