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의 홈런포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1푼4리 50홈런 158타점 장타율 .644, 출루율 .381, OPS 1.025로 맹활약했다. 158타점은 KBO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 종전 기록 2015년 박병호(146타점)를 넘어섰다. 또 ‘50홈런-150타점’도 KBO 최초 기록이었다.
지난해 80만 달러에 계약했던 디아즈는 올해 총액 160만 달러에 계약하며 몸값이 2배나 인상됐다.

그런데 한국에서 3년차 시즌을 맞이한 디아즈는 올해 평범한(?) 타자로 변했다. 지난해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포를 뻥뻥 터뜨렸던 디아즈는 홈런 수가 급감했다.
디아즈는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 16홈런 84타점 장타율 .479, 출루율 .376, OPS .855를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자로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성적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특히 홈런 숫자가 급감했다. 7월 7일 LG전 홈런이 마지막이다. 6월 25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렸는데, 7월 21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다. 후반기 15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다.
대신 장타는 줄고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 6월에 타율 2할8푼이었는데, 7월에는 타율 3할2푼이었다. 타율이 높은 건 좋지만, 삼성이 중심타선 디아즈에게 바라는 것은 찬스에서 타점 능력이다. 6월 29타점, 7월 15타점이었다.

디아즈의 홈런 페이스가 이대로 시즌 끝까지 간다면, 역대 홈런왕 중에서 굴욕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홈런왕 수상 이듬해 홈런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불명예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역대 홈런왕 중에서 이듬해 홈런이 20개 이상 대폭 줄어든 사례는 4차례 있었다.
1992년 한화 장종훈은 41홈런으로 홈런왕을 3년 연속 수상했는데, 1993년 부상으로 93경기 출장에 그치며 17홈런에 그쳤다. -24개였다. 2004년 SK 박경완은 34홈런으로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는데, 2005년에는 11홈런으로 줄었다. -23개였다.
2007년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삼성 심정수는 2008년 홈런이 단 3개에 그쳤다. -28개로 대폭 줄었다. 2008년 심정수는 22경기만 뛰고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018년 두산 김재환은 139경기에서 44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9년 136경기에서 15홈런, 1년 만에 -29개가 줄었다. 지금까지 홈런왕의 다음해 홈런 숫자 급락의 최대 기록이다.
디아즈는 산술적으로 23홈런까지는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17경기 연속 무홈런이다.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다면 김재환의 -29개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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