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더 이상 유럽만의 것이 아닐까 봐 겁먹었다" FIFA 카르자, 인판티노 비판에 회장 '옹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0 17: 04

국제축구연맹(FIFA)의 민간 투자 자본 유치 구상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로코 축구의 레전드이자 FIFA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디렉터로 활동 중인 후신 카르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비판의 배경에 유럽 축구의 두려움과 기득권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구상이 있다.

[사진] FIFA 제공

인판티노 회장은 민간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FIFA 산하 211개 회원 협회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특히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의 축구 발전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왔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국제 축구 대회가 민간 자본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해당 프로젝트는 폐기됐다.
카르자는 이 과정 자체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바라봤다. 그는 "상황을 맥락 속에서 봐야 한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연맹에 하나의 제안을 했을 뿐이다. 각 연맹에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완전한 자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강제도 없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 이것이 이렇게 큰 스캔들로 번졌는지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르자가 바라본 핵심은 유럽 축구의 불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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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판티노 회장의 정책이 유럽을 깊이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축구가 더 세계적인 스포츠가 되고, 더 이상 유럽만의 독점적인 영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패닉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의 진정한 야망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축구가 발전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작은 나라들도 언젠가는 기존 축구 강국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바로 그 부분이 유럽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판의 화살은 루이스 피구에게도 향했다. 피구 역시 인판티노 회장의 구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 가운데 하나다. 카르자는 "인판티노가 축구 레전드들을 위해 해온 모든 일을 생각하면 피구의 개입은 정말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기심과 돈을 이야기하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며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돈과 존엄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자신의 의견을 간직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르자는 프리미어리그의 사례도 꺼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인, 그리스인 등 다양한 외국 투자자들에게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의 클럽을 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미국 기반 투자자들이 국제 대회에 투자하려고 하면 위기라고 외친다. 외국 자본이 자국 클럽에 들어오는 것은 괜찮고 글로벌 시장의 지분을 노리는 것은 스캔들이라는 논리다. 이제는 자신들의 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사진] 후신 카르자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카르자는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과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한자리에 앉아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이콧은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 두 리더가 축구를 위해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IFA의 민간 투자 자본 유치 구상은 결국 무산됐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자본 종속 가능성을 문제 삼았고, 카르자는 이를 세계 축구의 영향력이 유럽 밖으로 확장되는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투자 방식의 문제를 넘어 FIFA와 UEFA, 나아가 세계 축구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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