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지역 어디든" 시메오네의 '이강인 활용법', 첫 경기서 얼마나 나왔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1 04: 54

이강인(25)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첫 경기는 27분이었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공격 지표에서는 분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디에고 시메오네(56) 감독도 이강인을 특정 포지션에 가두지 않고 여러 역할에 활용할 뜻을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43분 호르헤 도밍게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2분과 14분 오마르 마르무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45분에는 라얀 아이트 누리에게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이강인은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돼 아틀레티코 데뷔전을 치렀다. 시메오네 감독은 대대적인 교체와 함께 이강인을 오르티스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했다. 투입 직후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이후에도 드리블과 슈팅을 통해 공격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이강인(25, ATM)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펼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1-3으로 역전패했다. 맨시티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가 두 골을 몰아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8.09 /sunday@osen.co.kr

'비프로 매치 데이터 리포트(Bepro Match Data Report)'에 따르면 이강인은 27분 동안 두 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패스는 11차례 시도해 10차례 성공했고 성공률은 90.9%였다. 기대득점(xG)은 0.20으로 아틀레티코 선수 가운데 오르티스(0.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선제골을 넣은 도밍게스의 xG가 0.17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도 직접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장면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프리킥으로 한 차례 골문을 노렸고 후반 31분에는 다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렸다.지난 2023년 UCL급 명승부를 펼쳤던 양 팀이 3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50억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레전드' 그리즈만의 7번을 부여하며 이강인을 전격 영입했다. 이번 경기는 이강인이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데뷔전이라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맨체스터 시티 후뱅 디아스의 수비를 받으며 돌파를 펼치고 있다. 2026.08.09 / dreamer@osen.co.kr
더 눈에 띄는 수치는 '슈팅 찬스 기여'였다. 이강인은 6회를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선수 가운데 하비 마르티네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27분만 뛰고도 90분을 소화한 마르티네스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강인이 공을 오래 소유하며 경기를 주도한 것은 아니었다. 후반 볼 터치는 27회였고 공격 지역 터치는 8회, 페널티 박스 안 터치는 1회였다. 함께 최전방에 들어간 오르티스는 23차례 볼 터치 가운데 공격 지역에서 19회, 페널티 박스 안에서 8회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역할은 달랐다. 오르티스가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마무리를 노렸다면 이강인은 그보다 아래로 내려와 공을 연결하고 다시 공격에 가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22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강인이 직접 공을 빼앗은 뒤 바리오스에게 전진 패스를 넣었고, 바리오스의 키패스가 오르티스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후반 29분에도 바리오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공을 다시 연결했고 이후 공격은 오른쪽을 거쳐 오르티스의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패스 기록에서도 이강인의 성향이 드러났다. 공격 지역 패스는 두 차례 모두 성공했고 중앙 지역에서는 9차례 가운데 8차례를 연결했다. 전진 패스도 4차례 가운데 3차례 성공했다. 공을 받은 뒤 오래 끌기보다 다음 공격으로 빠르게 이어주는 데 집중했다.
후반 31분에는 직접 마무리에도 가담했다. 카르도주에서 르마, 오르티스, 다시 르마로 이어진 공격에서 솔라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강인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렸다.지난 2023년 UCL급 명승부를 펼쳤던 양 팀이 3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50억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레전드' 그리즈만의 7번을 부여하며 이강인을 전격 영입했다. 이번 경기는 이강인이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데뷔전이라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2026.08.09 / dreamer@osen.co.kr
이강인의 데뷔전에서 확인된 것은 연결과 마무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전개에 관여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다시 전진해 직접 슈팅까지 가져갔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이강인의 이런 특성을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아직 모르겠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뛸 수 있고 왼쪽 인사이드에서도 뛸 수 있다. 왼쪽의 네 번째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특성으로 여러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배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치른 맨시티전에서는 최전방에 가까운 위치에서 뛰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앞서 이강인이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 뛸 수 있고 2선 공격수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해진 자리가 없다는 점은 오히려 이강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운반할 수 있고 왼쪽 중앙으로 들어와 연결 플레이에 관여할 수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패스를 공급하거나 최전방에서 직접 슈팅을 노리는 역할도 가능하다.
남은 과제는 경기 리듬과 피지컬 적응이다. 이강인은 27분 동안 총 3136m를 뛰었다. 평균 속도는 시속 5.66km, 최고 속도는 시속 28.46km였다. 고강도·초고강도 러닝(VHIR)은 7회, 해당 구간 이동거리는 181m였고 스프린트는 1회 34m였다.
같은 시간대에 투입된 바리오스는 3733m, 카르도주는 4067m, 르마는 3746m를 뛰었다. 이강인의 고강도 러닝 거리 비율은 6.9%였고 바리오스는 12.5%, 카르도주는 16.8%, 르마는 16.1%였다.
이강인(25, ATM)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펼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1-3으로 역전패했다. 맨시티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가 두 골을 몰아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경기에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6.08.09 /sunday@osen.co.kr
시메오네 감독도 이 부분을 짚었다. 그는 "이강인은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다. 조금씩 자신과 팀에 필요한 경기 리듬을 찾아갈 것"이라며 "모든 선수에게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인 부분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전체적으로도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월드컵 결승과 준결승을 치른 국가대표 선수가 10명이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공식 경기까지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완전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이강인 역시 새로운 동료와 전술에 적응하면서 몸 상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첫 경기에서는 공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먼저 드러났다.
27분 동안 볼 터치는 27회였지만 슈팅은 2회, xG는 0.20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90.9%, 슈팅 찬스 기여는 6회로 아틀레티코 공동 최다였다. 공을 많이 만진 것은 아니었지만 공격이 슈팅으로 끝나는 과정에는 반복해서 등장했다.
이제 관건은 이 장점을 시메오네 감독이 요구하는 활동량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느냐다. 이강인이 경기 리듬과 신체적인 준비를 끌어올린다면 아틀레티코에서 그의 역할은 하나로 제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25, ATM)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펼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1-3으로 역전패했다. 맨시티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가 두 골을 몰아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6.08.09 /sunday@osen.co.kr
시메오네 감독은 이미 오른쪽 측면, 왼쪽 인사이드,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선택지를 꺼내놓았다. 서울에서는 최전방까지 맡겼다.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 이강인은 27분의 데뷔전에서 자신이 여러 위치에서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먼저 보여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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