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대체 왜 번트 사인이 났을까.
KBO리그 시절부터 6년째 희생번트가 없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연이어 번트 사인이 났다. 1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초보 사령탑’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에게 번트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나며 시즌 타율(.298)이 3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2007774511_6a79d2d85eec3.jpg)
가장 아쉬운 순간은 8회말이었다. 1-1 동점으로 맞선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부터 번트 사인이 전달됐다. 이정후가 자세를 낮춰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번트를 댔지만 3루 쪽으로 파울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를 전담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다소 놀란 기색이었다. 캐스터 두에안 카이퍼는 “지금 이정후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한국에서 번트를 지시받은 게 몇 번이나 있었나?”라고 의문을 표했고,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도 “글쎄,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통산 희생번트가 10개 있었다. 2017년 2개, 2018년 3개, 2019년 3개, 2020년 2개로 2021년부터 6년째 번트를 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3년간 희생번트가 없었다. 번트 안타가 지난해 2개, 올해 3개로 총 5개가 있지만 희생번트는 아니었다.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와 수비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 희생번트는 완전히 다르다.
이정후에게 희생번트는 너무 낯설었고, 결과마저 좋지 않았다. 2구째 몸쪽 싱커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홈플레이트 쪽에서 또 파울이 돼 버렸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이정후는 3구째 바깥쪽 볼을 골라냈지만 4구째 몸쪽 싱커에 배트가 헛돌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2007774511_6a79d2db7ca8d.jpg)
이정후의 번트 실패로 샌프란시스코의 흐름도 끊겼다. 계속된 공격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라파엘 데버스가 2루 땅볼을 치며 4-6-3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는 1-3으로 패했고, 결과적으로 8회 이정후에게 번트 사인을 낸 것이 아쉽게 됐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바이텔로 감독에게 번트 사인과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몇 가지 이유를 추측을 해볼 수 있다. 먼저 샌프란시스코에 1점이 정말 절실한 상황이었다. 선발투수 로건 웹이 8이닝 100구 1실점 역투를 펼친 상황에서 1점을 짜내 리드를 잡고 선발승 요건을 채워줘야 했다.
상대 투수가 좌완 드류 소머스이고, 좌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투수(.307)보다 좌투수(.276) 상대 타율이 낮은 이정후는 지난 8일 디트로이트전 3번째 타석부터 8타수 연속 무안타 중이었다.
이정후 뒤에 3~4번 아다메스, 데버스에게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패착이었다. 2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48승67패(승률 .417)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에 그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토니 바이텔로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0/202608102007774511_6a79d2dbebbf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