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산 112승을 올린 베테랑 투수 카라스코(39)가 마침내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카라스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8-3으로 승리했고, 카라스코는 KBO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7이닝 동안 74구를 던지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당시 카라스코는 2탈삼진을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도 초반은 완벽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데뷔 후 10이닝 연속 퍼펙트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마침내 첫 승.
경기 중에는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던 카라스코도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환하게 웃었다.
그라운드로 나온 카라스코는 모자를 쓴 채 팬들을 향했다. 그때 오스틴이 카라스코 앞에서 모자를 벗었다.
팬들에게 인사하기 전 자연스럽게 모자를 벗은 오스틴. 그런데 카라스코는 처음에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잠시 뒤 오스틴의 행동을 본 카라스코도 황급히 모자를 벗었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에는 자신의 늦은 반응이 재미있었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오스틴의 작은 행동 하나가 카라스코에게는 ‘KBO 생활 팁’이 된 셈이다. 옆에 있던 툴허스트도 카라스코의 가슴을 툭 치며 웃었다.
한국 생활 4년 차인 오스틴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KBO리그에 막 발을 내디딘 카라스코에게는 처음 접하는 장면이었다.
MLB에서 112승을 거둔 베테랑도 한국에서는 신입이다. 마운드에서는 카라스코가 선배지만, 한국 야구장에서는 오스틴이 한 수 위였다.
첫 승을 챙긴 카라스코는 이날 마운드에서만 KBO를 배운 것이 아니었다. LG의 외국인 선수들이 함께 웃었던 짧은 장면도 첫 승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2026.08.12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