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리그원(League One)의 선수 임금 규정을 두고 선수노조와 잉글랜드풋볼리그(EFL)가 정면충돌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구단의 임금 지출 한도를 더 낮추려는 새 규정을 막기 위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PFA가 리그원의 재정 통제 규정 변경을 저지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쟁점은 리그원 구단이 선수 임금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EFL은 현재 매출의 60%까지 허용되는 선수 임금 지출 비율을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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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는 리그원 구단들의 심각한 적자가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리그원 구단들의 평균 손실은 지난 시즌 무려 730만 파운드(약 140억 원)에 달했다. 2021-2022시즌 평균 손실액이 230만 파운드(약 44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사이 세 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EFL은 구단들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구단주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선수단 임금 지출을 줄여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구단주의 추가 자금 투입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구조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PFA의 생각은 다르다. 선수노조는 새 규정이 선수들의 임금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규정 도입 과정에서 필요한 협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PFA는 결국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PFA 대변인은 "PFA는 이번 시즌부터 리그원 구단에 도입된 새로운 임금 제한 규정과 관련해 EFL을 상대로 고등법원 절차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조치는 구단들이 선수 임금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고 더 강하게 통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PFA가 핵심적으로 문제 삼은 부분은 절차다. PFA는 해당 규정이 프로축구협상협의위원회(PFNCC)가 요구하는 협의 및 합의 과정에 맞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FNCC에는 EFL을 비롯해 PFA, 잉글랜드축구협회(FA), 프리미어리그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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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L은 즉각 반발했다. EFL은 장문의 성명을 통해 PFA의 법적 대응에 대해 "우려스럽고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EFL은 새 규정을 시행하기 전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PFA의 의견도 검토 과정에서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PFA는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를 놓고 EFL과 맞선 경험이 있다. 2021년 PFA는 당시 도입된 샐러리캡 제도에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규정 시행을 막아냈다.
EFL은 이번 사안은 당시와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재정 규정의 큰 틀을 완전히 바꾸는 수준이 아니며 단순한 조정에 가깝기 때문에 과거 샐러리캡 문제와 동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EFL 대변인은 "PFA가 이번 개혁에 반대하고 법적 대응까지 선택한 것은 제한된 자원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들고 이미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축구계에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그원 구단들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용은 올라가고 손실은 커지고 있으며 많은 구단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구단주 자금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FL은 현재 구조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로 판단했다.
"이런 방식은 구단과 선수, 축구계 전체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 승인된 변화는 책임 있는 재정 관리를 돕고 합리적인 선수단 구성을 유도하면서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지출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권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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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L은 "선수들의 이익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다. 구단들이 계약상 의무를 지키고 축구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버 버치 EFL 최고경영자(CEO) 역시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버치 CEO는 "간단히 말하면 이번 개혁은 구단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적으로 안정된 구단은 계약을 지키고 임금을 제때 지급하며 시설에 투자하고 선수들에게 장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이 계속 증가하고 구단주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모두에게 위험이 커진다. 개혁을 미루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리그원의 임금 수준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재 리그원에서 주급 1만 파운드(약 1914만 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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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평균 손실이 2021-2022시즌 230만 파운드에서 지난 시즌 730만 파운드까지 급증한 상황에서 EFL은 임금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PFA는 선수들의 임금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결국 이번 갈등의 핵심은 구단의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선수들의 임금 권리 사이에서 어디까지 제한을 허용할 것인지에 있다.
EFL은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PFA는 합의 절차와 선수 권리를 근거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양측의 갈등이 고등법원까지 향하면서 리그원의 새로운 임금 규정 시행 여부도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받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