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1)의 미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유벤투스, AC 밀란, 갈라타사라이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해외 구단에 적용되는 5700만 파운드(약 108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까지 존재한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크로크 파크에서 열린 역사적인 밤의 중심에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도, 팬들의 관심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그의 현재 상황을 조명했다.
맨유는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다. 게일릭체육협회(GAA)의 8만 2500석 규모 홈구장에서 잉글랜드 구단끼리 치른 첫 축구 경기였다. 브루노는 후반 15분 마이클 캐릭 감독이 단행한 5명의 교체 명단에 포함됐고, 그의 이름이 장내 방송을 통해 불리자 매진된 관중석에서는 이날 가장 큰 환호 중 하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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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는 기대에 부응할 뻔했다. 한 차례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경기 막판에는 팬들이 잇따라 그라운드로 들어와 브루노와 사진을 찍으려 하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90분이 지나자 추가시간 없이 경기를 종료했고 1-1에서 곧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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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는 뜻밖에도 브루노가 실축했다. 맨유는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면서 5-4로 승리했다. 프리시즌이라는 점에서 결과 자체보다 새 시즌 준비 과정이 더 중요했다.
BBC는 이날 팬들의 반응이 브루노가 맨유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다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과 21도움을 기록했고 맨유의 리그 3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었다. 현재 선수단 가운데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역시 브루노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계약 상황이다. 브루노의 계약은 마지막 1년에 접어들었다. 1년 연장 옵션이 존재하지만 아직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없다. 지난해 여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거액의 제안을 보내면서 이적 가능성이 크게 거론됐고, 당시 브루노는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자신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말을 듣고 "상처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여름에도 관심은 이어진다. BBC에 따르면 유벤투스와 AC 밀란, 갈라타사라이가 브루노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해외 구단에는 5700만 파운드 규모의 바이아웃 조항이 적용된다. 실제 제안이 들어올 경우 맨유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브루노 본인은 맨유 잔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선수 생활 대부분을 맨유에서 보내는 선택도 열어두고 있다. 지난 4월 아일랜드 방문 당시에도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현재 입장도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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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문제는 변수다. 맨유는 전체 급여 규모를 관리하려 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 임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현재 팀 내 최고 연봉자로 복귀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팀 내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감안하면 브루노 역시 새 계약 협상에서 상당한 수준의 대우를 요구할 명분이 충분하다.
캐릭 감독에게 브루노의 이탈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새롭게 합류한 유리 틸레만스와의 호흡도 이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브루노가 골대를 맞힌 슈팅 역시 틸레만스의 짧은 패스에서 시작됐다. 두 선수 사이에서 새로운 중원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래시포드와 코비 마이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리즈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래시포드와 마이누는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지난 월요일 훈련에 복귀했고 아르헨티나와 결승까지 소화한 마르티네스는 하루 뒤 더블린에 합류했다. 세 선수는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AC 밀란과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래시포드의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해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날 당시만 해도 맨유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바르셀로나가 완전 영입에 필요한 260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다시 맨유로 돌아왔고 현재로서는 캐릭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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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감독은 래시포드를 두고 "우리 선수다. 좋은 상태로 돌아왔다"라며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있다. 우리에게 다른 유형의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맨유의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은 여전히 브루노에게 향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그의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크게 환호했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장에게 이제는 계약 마지막 해와 5700만 파운드 바이아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동시에 다가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