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BO의 행정 착오로 인해 아시아쿼터 외국인투수를 교체할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잘 진행되고 있다가 꼬여서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LG는 지난 12일 아시아쿼터 외국인투수 라클란 웰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깨 부상을 당해 4주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움직였다. 올해 프로야구 최초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울산 웨일즈에서 뛰고 있는 오카다 아키타케가 LG의 영입 목표였다.

영입 과정은 순조로웠다. LG는 오카다 영입에 앞서 KBO에 몇 차례 영입이 가능한지 물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울산과 협상을 진행했고 이적료를 주고 오카다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LG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카다를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고 KBO에 계약 승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KBO가 갑작스럽게 유권 해석을 다르게 내놓은 것이다. ‘퓨처스리그 참가 선수 중 외국인 선수는 KBO 규약상 양도 가능 기간(KBO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날부터 다음해 8월 31일 사이)에 KBO 회원 구단으로 이적 입단할 수 있다’는 규정이 지난해 11월 19일 신설된 것을 뒤늦게 인지했고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울산과 송별회까지 마쳤던 오카다는 결국 원소속팀으로 돌아갔다.

KBO는 LG와 울산 두 구단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LG와 울산은 정상적으로 이적 절차를 진행했지만 KBO의 착오로 인해 이적이 불발됐음을 명확히했다.
문제는 신규 외국인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뛰기 위해서는 오는 15일 이전에 1군 선수 등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오카다 영입이 성사되는줄 알았던 LG는 다른 후보 영입 절차는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카다 영입이 불발되면서 현실적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KBO의 귀책사유로 인한 일이지만 제도적으로 LG에 보상을 할 방법은 전무하다.
염경엽 감독은 “오카다 얘기를 계속하면 KBO를 욕하는 것밖에 되지 않겠나”면서도 “이제 새 판을 짜야하니까 고민이 많다. 오카다가 1번이었고 영입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도 리스트는 있지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웰스를 기다릴지 바꿀지도 고민을 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는 구단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LG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 웰스가 부상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점점 더 소중해지는 후반기, 이번 사태가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LG의 고심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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