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대격노 "미치겠다, 내가 왜 5위에도 못 드는지…" 감독상 '0표' 굴욕에 격정 토로, 다저스라서 안 되는 건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14 07: 21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 경기 통산 1000승 위업을 세운 데이브 로버츠(54) 감독. 명실상부한 명장 반열에 올라섰지만 올해의 감독상은 부임 첫 해였던 2016년 딱 한 번 받은 것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USA투데이 스포츠’ 밥 나이팅게일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 중 하나가 올해의 감독상에 대한 불만이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어느 해 갑자기 성적이 급락하거나 연봉 총액을 대폭 삭감하지 않는 이상 다시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에 로버츠는 답답함을 느낀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로버츠는 올해의 감독상에서 2024년 7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말해 지난 2년은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수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그런데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 내가 5위권에도 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게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 상을 그저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돌아가는 시스템 정도로 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각 리그별로 1명씩, 매년 2명에게 주어지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은 정규시즌 종료 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60명의 투표로 이뤄진다. 1위(5점), 2위(3점), 3위(1점) 순으로 투표해 총점으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보통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에서 전년 대비 성적이 크게 오르거나 전력보다 뛰어난 성적을 낸 감독들에게 표심이 쏠린다. 새로 부임한 감독에게 조금 더 가산되는 요소도 있다.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NL 머피 밀워키 감독과 아메리칸리그(AL)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감독 모두 스몰마켓 팀에서 부임 후 연속 수상한 사령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빅마켓 강팀 다저스를 이끄는 게 로버츠 감독에겐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 있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3년간 12번이나 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올해도 8.5경기차 1위로 우승이 유력하다. 성적의 등락이 없고, 팀 연봉 1~2위로 최고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감독상 투표 경향상 로버츠 감독이 앞으로 수상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이 선수 친화형 감독으로만 인식되는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5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유일한 감독으로 통산 2183승을 거둔 더스티 베이커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을 떠올린 로버츠 감독은 “사람들이 항상 ‘더스티는 선수들을 잘 이끄는 감독이야. 정말 재미있고, 긍정적이고, 선수들과 소통을 잘해.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정말 답답했다. 피부색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누구도 그가 얼마나 훌륭한 전략가인지에 대해선 이야기지 않았다.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베이커 전 감독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도 베이커 전 감독과 같은 흑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가을야구에서 3명의 선발투수 자원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2024년을 기점으로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은 선수들 사이에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다저스 베테랑 불펜투수 에반 필립스는 “로버츠 감독이 불펜을 운영하는 방식은 내가 본 감독 중에서 단연 최고다. 그는 투수를 언제 투입해야 할지, 그날 그 선수에게 어떤 역할이 적합한지 정확하게 안다. 선수를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도전 과제를 부여한다. 그래서 태너 스캇이나 에드윈 디아즈 같은 선수들이 이곳의 일원이 되고 싶어한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사사키 로키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이다. 지난주 다저스가 9경기 1승8패로 흔들릴 때 로버츠 감독은 야수들과 비공개 미팅을 갖고 강하게 질책했다. “지난 두 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올해는 아무런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분발을 촉구했고, 이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는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이기며 반등했다.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이렇게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인 팀을 이끄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많은 일을 처리하면서도 모든 것을 잘 통제한다. 내가 경험해본 클럽하우스 중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26명의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매일 경기에 뛰고 싶어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이해시킨다. 언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항상 기막힌 감각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2029년까지 다저스와 4년 324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는 로버츠 감독은 당초 계약 기간을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마음을 바꿨다. 그는 “내가 본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뇌는 60대 초반까지 계속해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예리함을 유지한다. 54세인 난 여전히 열정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두뇌와 예리함이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난 사람들을 사랑하고, 야구라는 게임을 사랑한다. 이 게임의 수호자라고 생각하며 이 게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야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것이다”는 말로 장기 집권 의지도 드러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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