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4개월의 사투, 400명의 숨은 땀방울'… '현실 판타지' T1 홈그라운드 비하인드 스토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8.14 08: 54

"첫눈에 세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롭다, 팬과 함께 완성하는(호흡하는, 팬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유니크한 문화다, 그리고 제작자로서 꼭 T1과 함께 이 무대를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축제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한국 e스포츠 방송 제작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박창현 라우드코퍼레이션 이사가 2024년 고양에서 처음 열린 T1 홈그라운드를 목도했을 때 느꼈던 솔직한 감회다.
2024년 고양에서 첫선을 보인 T1 홈그라운드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대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2025년, T1은 대회의 규모를 한 단계 더 키우며 라우드코퍼레이션을 프로덕션 파트너로 낙점했다. 팬과 선수가 함께 주인공이 되는 이 '낭만적인 현실 판타지' 뒤에는, 대회를 완성하기 위해 4개월간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린 수백 명 제작진의 집념이 숨어 있었다.

OSEN은 T1 홈그라운드의 제작과 현장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라우드코퍼레이션 박창현 e스포츠 사업 부문 총괄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 3일간의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한 준비 기간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지 그 막전막후의 스토리를 취재했다.
OGN·스포티비 개국 주역들의 '맨파워'…대행사 없는 '인하우스' 승부수
T1 홈그라운드는 단순한 이벤트 경기가 아니다. LCK 정규 시즌의 공식 대진이 포함된 만큼 방송 제작의 정교함과 스포츠 현장의 역동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박창현 총괄은 2000년 OGN(온게임넷) 개국 멤버로 시작해 스타리그, 프로리그, 롤챔스(LCK) 등의 굵직한 리그를 총괄한 베테랑이다.
라우드코퍼레이션 제공.
일반적으로 이러한 대형 이벤트는 전문 제작사와 외주 대행사가 영역을 분할해 준비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라우드코퍼레이션이 합류한 2025년부터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박창현 총괄은 "T1 홈그라운드는 T1과 동기화 되다시피한 T1 철학에 대한 이해와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디자인부터 공간 및 시스템 구축, 방송 제작, 현장 운영, 관객 안전 관리까지 전 영역을 내부 인력과 서드파티 파트너 중심의 '인하우스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내재화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대형 프로젝트를 집행해 온 구성원들의 '맨파워'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3일을 위해 4개월을 태운다'…프리 프로덕션부터 200명 투입
보이는 무대는 3일에 불과하지만, 이를 세우기 위한 시간은 무려 4개월(120일) 전부터 흐른다. T1이 전체적인 브랜드 방향성과 주요 요소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프로덕션 팀은 이를 현실의 공간에 세밀하게 입히는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 동원되는 라우드코퍼레이션 내부 인력 및 서드파티 파트너 인원만 약 200명에 달한다. 수개월간 T1과 함께 초기 기획을 다듬고 준비한 내용들을 현장에서 완성도 있게 구현하기 위해 모든 영역을 꼼꼼히 준비해 나갑니다.
행사 당일 현장으로 넘어가면 투입 리소스크는 두 배로 늘어난다. 관객 안전 요원, 현장 동선 안내 스태프, 무대 운영팀까지 더해져 총 400여 명의 제작·운영 인력이 현장을 촘촘히 메운다. 2024년 첫 개최 당시보다 훨씬 커진 규모를 감당하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다.
선수 환경 최적화부터 팬 안전·만족까지…'정성과 시간이 만든 문화'
초대형 인원과 장기 프로젝트가 작동하는 현장에서 제작 총괄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완성도의 균열'이다. 특히 정규 시즌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인 만큼, LCK 로드쇼 프로덕션 가이드를 철저히 준수하여 선수들이 평소 경기장과 다름없는 최적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경기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1순위 과제다.
박 총괄은 "수만 명의 팬이 몰리는 대규모 현장인 만큼 관객 안전 관리는 물론, T1이 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콘텐츠를 현장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구현하느냐가 핵심"이라며 "T1과 모든 제작진이 자부심과 강한 오너십을 가지고 치열하게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고양에서 시작된 T1의 새로운 모험은, 라우드코퍼레이션과의 협업을 거치며 한 단계 더 진화했다. e스포츠에서 'T1 홈그라운드'라는 전무후무한 문화를 안착시키는 일은 결코 화려한 브랜드 이름값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4개월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견뎌낸 기획자들의 집념, 그리고 D-데이 현장 곳곳을 지킨 400여 명 스태프의 정성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