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완벽투였다. 오른쪽 골반에 불편함을 느껴 컨디션 관리에 힘써왔던 삼성 라이온즈 소방수 김재윤이 1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김재윤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삼성이 7-8로 뒤진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추가 실점할 경우 승부의 흐름이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 김재윤은 리그 세이브 1위답게 상대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어냈다.

장찬희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재윤은 첫 타자 김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해럴드 카스트로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단숨에 8회를 끝냈다.

김재윤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자 삼성 타선이 9회초 힘을 냈다.
류지혁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8-8 균형을 맞췄고 강민호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리드를 등에 업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한 점 차 승부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나성범, 김민규, 하주석을 차례로 제압하며 KIA의 마지막 반격을 봉쇄했다.
1⅔이닝 무실점. 삼진도 2개를 잡아냈다. 삼성은 KIA를 9-8로 꺾고 지긋지긋했던 4연패에서 벗어났고, 승리 투수는 김재윤의 몫이 됐다.
김재윤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선수들도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악착같이 하려고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에 또 역전까지 잘 연결해줘서 더 힘내고 던질 수 있었다"고 타선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재윤에게 이번 호투가 더욱 반가운 이유가 있다. 최근 오른쪽 골반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KBO리그 사상 처음 시행된 폭염 브레이크는 김재윤에게 재정비의 시간이 됐다.
그는 "몸도 좀 안 좋았었고 그래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선의 반등도 반겼다. 삼성은 이날 여러 차례 리드를 빼앗기고도 끝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9회 승부를 뒤집었다.
김재윤은 "투수들이 점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역전을 시켜줘서 일단 야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강)민호 형도 오셔서 잘해주셨고 디아즈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4연패 기간 동안 함께 속을 태웠을 팬들을 잊지 않았다. 김재윤은 "연패 기간 중 팬들도 마음고생 많으셨을 텐데 저희가 오늘을 계기로 더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이 가장 필요했던 순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진 김재윤.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을 털어낸 삼성의 소방수가 4연패 탈출과 함께 다시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