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LCK 로드쇼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당한 2연패가 결국 강력한 충격 요법이 됐다. 압도적인 차력쇼로 POM( 포인트 1000점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쵸비’ 정지훈은 최근 팀 부진을 털어낸 진짜 비결로 ‘선수단 내부의 밀도 깊은 소통과 토론’을 꼽았다. 개인의 화려한 플레이를 자랑하기보다는, 선수단 전체의 시너지를 끌어올린 깊은 대화가 반등의 열쇠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젠지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쵸비’ 정지훈의 특급 캐리가 1, 2세트 연달아 이어지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젠지는 가장 먼저 시즌 17승(6패 득실 +20)째를 올리면서 레전드 그룹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패배한 한화생명은 시즌 7패(16승 득실 +17)째를 당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후 POM 자격으로 LCK 인터뷰에 나선 정지훈은 “단순히 승수를 추가한 것보다,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쁘다”며 특유의 미소와 함께 만족감을 표했다.

만장일치 POM을 수상하며 포인트 1000점을 채운 소감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데스(Death)를 기록한 장면이 많아 만장일치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잘한 순간도 많았던 만큼, POM을 받을 만한 자격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며 유쾌하면서도 당당한 소회를 밝혔다.
치열한 장기전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비결로는 ‘지속적인 인게임 구상’을 꼽았다. 정지훈은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 조합으로 어떤 방식을 취해야 상대가 가장 불편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 덕분에 끝까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지훈이 밝힌 팀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대화’였다. 앞서 류상욱 감독 역시 팀의 반등 비결로 소통과 전략적 유연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지훈 역시 깊이 공감하며 “선수들끼리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이나, 현재 인게임 상황에 대해 토론을 정말 많이 나누고 있다. 이러한 소통과 피드백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원하던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순간 피하지 않고 서로 머리를 맞댄 진지한 토론이 젠지의 엔진을 다시 돌린 셈이다.
경기력을 회복한 젠지의 다음 목표는 다가오는 T1전이다. 정지훈은 T1과의 일전을 앞두고 “T1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고, 특히 바론을 활용한 운영이 강한 팀”이라며 방심을 경계하면서도, “준비한 대로 집중력을 유지하며 대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정지훈은 “이제 팀의 경기력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으니, 팬분들께서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을 향해 당찬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