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소에 레안드로까지...인천, 측면 속도·드리블 강화로 공격 선택지 넓혔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5 06: 54

인천유나이티드가 브라질 출신 윙어 레안드로(31)를 품었다. 단순히 공격 숫자를 하나 늘리는 영입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인천의 경기를 들여다보면 상대 진영까지 공을 운반하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은 꾸준했지만,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직접 흔들어 균열을 만드는 선택지는 더 필요했다.
인천은 14일 레안드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K리그 통산 157경기에서 26골 30도움을 기록한 레안드로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스피드와 드리블,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장점으로 삼는 공격수다. 서울이랜드FC와 대전하나시티즌, 전남드래곤즈, 성남FC 등을 거친 만큼 K리그 적응을 위한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의 공격 지표를 보면 레안드로를 데려온 이유가 읽힌다. 인천은 지난달 12일 FC안양전에서 점유율 63.1%를 기록하며 슈팅 20개, 유효슈팅 8개를 만들었다. 패스 성공률은 88.3%였고 공격지역에서만 229차례 패스를 시도했다. 경기 전체를 주도하고 상대 진영까지 공을 보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최종 결과는 0-1 패배였다.

[사진]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당시 인천의 공격을 보면 측면을 거쳐 문전으로 공을 넣는 장면이 반복됐다. 김명순과 김영환이 오른쪽에서 패스를 연결한 뒤 크로스로 김건희의 유효슈팅을 만들었고, 이주용과 정치인을 거친 왼쪽 공격에서는 페리어와 무고사까지 공이 전달됐다. 이청용의 코너킥을 무고사가 헤더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있었다. 공격의 종착점까지는 도달했지만 마지막 한 번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에는 결과도 살아났다. 전북 현대를 상대로 점유율에서는 42.8%-57.2%로 밀렸지만 슈팅은 11-11, 유효슈팅은 7-6으로 앞섰고 제르소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 HD 원정에서는 21개의 슈팅과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페리어와 무고사의 골로 2-1 승리를 만들었다.
부천FC1995전에서도 인천은 점유율 71.8%, 슈팅 15개를 기록했다. 패스는 574차례 시도해 518개를 성공했고, 이 가운데 공격지역 패스만 178차례였다. 공을 소유하며 상대를 밀어붙이는 능력은 충분했다. 경기는 페리어의 후반 39분 동점골로 1-1로 끝났다.
가장 최근 제주SK전에서는 3골을 넣었다. 공격 생산성만 보면 분명 긍정적이었다. 슈팅 11개 가운데 6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흥미로운 점은 세 골이 모두 수비수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김건희가 두 골을 넣었고 이주용이 한 골을 추가했다.
공격 과정에서도 인천의 기존 특징이 나타났다. 이주용은 코너킥으로 김건희의 헤더 골을 도왔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이주용-제르소-이명주를 거친 뒤 다시 이주용이 크로스를 올려 무고사의 슈팅을 만들었다. 이청용은 직접 돌파한 뒤 크로스로 페리어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인천은 공을 전방으로 보내지 못하는 팀이 아니다. 안양전에서는 전체 패스의 38.9%가 공격지역에서 나왔고 부천전에서도 그 비율은 31%였다. 제주전에서도 전진패스를 174차례 시도해 131차례 성공했다. 상대 진영으로 접근하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공급해 슈팅까지 만드는 구조는 이미 갖춰져 있다.
레안드로의 가치는 이 다음 단계에 있다. 인천은 제르소와 이동률 등 측면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공을 받은 뒤 일대일에서 직접 수비수를 벗겨내고, 방향 전환과 드리블로 수비 대형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선수가 하나 더 들어온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한쪽에 공격이 몰리는 것을 피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제르소와 반대편에 배치하거나 같은 측면에서 역할을 바꾸는 선택도 가능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좁히는 경기에서 의미가 커질 수 있다. 인천은 안양전처럼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다. 패스로 상대 수비 앞까지 도달한 뒤에도 마지막 수비 한 명을 개인 능력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면 크로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컷백과 직접 슈팅, 중앙으로의 침투 등 공격의 다음 선택지가 늘어난다.
무고사와 페리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안드로가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나와 돌파에 성공하면 중앙 공격수가 상대 센터백과 보다 직접적으로 승부할 공간이 생긴다. 레안드로가 직접 마무리하는 것뿐 아니라 K리그에서 30도움을 기록했다는 점도 인천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인천은 안양전 0-1 패배 이후 전북전 1-0 승리, 울산전 2-1 승리, 부천전 1-1 무승부, 제주전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 7득점 6실점이다. 흐름 자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뤄진 긴급 처방이라기보다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공격에 새로운 유형을 더하는 보강에 가깝다.
[사진]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의 최근 경기에서는 패스로 상대를 밀어내고 측면을 통해 문전까지 접근하는 장면이 꾸준히 나왔다. 이제 레안드로가 더해지면서 그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크로스'뿐 아니라 '공을 잡고 직접 수비를 무너뜨리는' 선택까지 추가됐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레안드로가 얼마나 빠르게 기존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인천 공격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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