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난 로메로의 첫마디가..."오래 전부터 아틀레티코 오고 싶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6 08: 31

크리스티안 로메로(28)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그는 "오래 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와 토트넘은 로메로의 이적에 합의했다. 로메로는 2031년 6월 30일까지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알려진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60억 원)다. 로메로는 마드리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 위치한 구단 사무실로 이동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

1998년생 중앙 수비수 로메로는 2018년 제노아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19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제노아와 아탈란타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갔고, 2020-2021시즌 아탈란타에서 활약하며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강한 대인 수비와 과감한 태클, 적극적인 전진 수비를 앞세워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토트넘은 이후 로메로를 완전 영입했다.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공식전 156경기에 출전해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대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에는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았다.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에 퇴장과 징계까지 겹치며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았다. 지난 2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에는 선수단 운영을 두고 구단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시즌 막판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결장이 확정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로 떠나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토트넘이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던 만큼 주장인 로메로의 행동을 두고 거센 반응이 나왔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뛰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이후 토트넘으로 돌아왔지만 잔류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 역시 프리시즌 인터뷰를 통해 로메로가 이적을 원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로메로는 지난 시즌 태도와 존중하는 자세가 훌륭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월드컵 준비를 위해 팀을 떠나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잉글랜드와의 준결승 이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가 말한 의사를 존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로메로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가운데 한 명이다. 선수들의 이적 의사를 존중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로메로의 선택은 아틀레티코였다. 아틀레티코는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다비드 한츠코 등을 보유하고도 수비진에 확실한 중심을 세울 센터백을 찾았고 로메로를 영입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이 다수 뛰고 있다는 점도 로메로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로메로 역시 아틀레티코 입단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
그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엄청난 클럽에 와 매우 행복하다. 이 아름다운 클럽의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가짐으로 왔다. 마지막 날까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내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 클럽과 나는 서로 완벽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여기에 대표팀 동료들도 많이 있고 정말 훌륭한 클럽이라는 걸 알고 있다. 구단 스태프들도 내가 이곳으로 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를 향한 헌신도 약속했다. 로메로는 "나는 최대한 헌신하는 사람이고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축구가 잘 풀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엠블럼과 유니폼을 위해 100% 헌신할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아틀레티코 선수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첫날부터 최대한 헌신해 팬들의 신뢰를 얻고 싶다. 구단이 나에게 투자한 것에도 경기장에서의 활약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씁쓸하게 받아들일 만한 말도 나왔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
로메로는 "솔직히 빨리 유니폼을 입고 싶고 이제 경기를 뛰고 싶다. 나에게는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 같다"라며 "오래 전부터 이곳에 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됐고 빨리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주장으로 뛰던 마지막 시즌 구단과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로메로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했지만, 5년간의 동행 마지막에 남은 감정까지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 채 아틀레티코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서게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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