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아스날이 이제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지만 연속 우승은 전혀 다른 과제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아스날은 지난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2004-2005시즌 이후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라며 아스날의 2연패 가능성을 분석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지켜내는 일을 가장 쉽게 보이게 만든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였다. 과르디올라는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정상에 올린 뒤 네 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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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가 프리미어리그에 오기 전까지는 상황이 달랐다. 그의 첫 우승 이전 8시즌 동안 챔피언이 매 시즌 바뀌었다.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과르디올라 이전 연속 우승을 이끈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과 첼시의 조세 무리뉴뿐이었다.
BBC가 주목한 변수는 심리적인 부분이다. 한 시즌 내내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린 뒤 정상에 올라선 선수들이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같은 강도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표적까지 등에 붙는다.
2015-2016시즌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 시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한 선수는 우승을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비유하며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내려와 곧바로 같은 산을 또 올라가라는 말을 듣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전 프리미어리그 선수 안드로스 타운젠드 역시 아스날이 지난 시즌 성과를 그대로 반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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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젠드는 "리버풀이 최근 두 차례 우승했을 때 다음 시즌에는 같은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라며 "우승을 확정했을 때 찾아오는 엄청난 안도감이 있다. 이후 여름을 보내고도 같은 공격성과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아스날에 유리한 부분도 있다. 경쟁 팀 상당수가 새 감독과 함께 시즌을 시작한다.
맨시티와 리버풀, 첼시는 모두 사령탑이 바뀌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역시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뒤 이번에 첫 풀 시즌을 맞는다.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벌써 아스날에서 7번째 시즌을 맞는다.
선수단 변화도 크지 않다. 핵심 영입은 클럽 브뤼헤에서 데려온 그리스 공격수 크리스토스 촐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브루노 기마랑이스다. 이적료는 각각 3400만 파운드(약 623억 원)와 7500만 파운드(약 1440억 원)다.
아르테타 감독은 특히 기마랑이스가 팀에 새로운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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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마랑이스는 스스로를 전사라고 표현한다. 엄청난 기술과 직관, 리더십, 카리스마까지 갖춘 전사"라며 "팀에 새로운 것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우리는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고 조직 전체를 더 높은 곳으로 밀어붙일 성격과 열망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윌리엄 살리바의 부상이다. 살리바는 월드컵에서 허리를 다쳐 장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함께 아스날 수비의 중심을 맡았던 선수인 만큼 공백이 길어질 경우 타이틀 방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스날은 에즈리 콘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경쟁자들의 전력 강화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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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다. 아스톤 빌라에서 모건 로저스를 구단 최고액인 1억 1700만 파운드(약 2,246억 원)에 영입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막상스 라크루아를 5200만 파운드에 데려왔다. 마르코 팔레스트라와 베테랑 조던 헨더슨, 대니 웰벡도 합류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떠난 뒤 엔소 마레스카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엘리엇 앤더슨을 1억 1,600만 파운드(약 2227억 원)에 영입했다. 월드컵 최우수선수 로드리의 이탈 가능성은 변수다.
맨유는 아스톤 빌라에서 유리 틸레만스를 3500만 파운드에 영입했고 첼시에서 안드레이 산투스를 4800만 파운드(약 922억 원)에 데려오며 중원을 강화했다.
리버풀은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체제에서 제레미 자케와 로날드 아라우호 등을 영입했고 토트넘은 산드로 토날리,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얀 파울 판 헤케 등을 데려오는 데 2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
아스날의 초반 일정도 만만하지 않다. 옵타의 전력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아스날과 맨시티의 첫 5경기 난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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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개막전에서 코번트리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빌라 원정, 첼시와 홈 경기, 선덜랜드와 브라이튼 원정을 차례로 치른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성공을 반복하는 일이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연속성과 기마랑이스 영입은 강점이지만 살리바의 부상과 강해진 경쟁자들은 부담이다.
BBC는 디펜딩 챔피언의 가장 큰 과제가 기술이나 전력만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같은 수준의 집중력과 동기부여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짚었다. 아스날이 2003-2004시즌 이후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 연속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새 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