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려고 데려왔다".
2025 2차드래프트에서 낙점한 KIA 타이거즈 이적생 내야수 이호연(31)이 귀중한 존재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KBO리그 사상 최초였다.
이 홈런이 귀중한 것은 긴 연패로 빠져드는 흐름을 되돌렸기 때문이다. 앞선 23일 키움전에서 9회말 2사만루에서 마무리로 나선 이의리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2연패를 당했다. 이날도 이기다 역전을 허용했다. 그대로 졌다면 분위기가 급락할 수도 있었다. KIA를 구한 홈런이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26일 롯데와의 경기에는 데뷔 첫 리드오프 겸 2루수로 출전했다. 끝내기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라는 이범호 감독의 주문이었다. "(만루홈런을 때린 지)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어제의 기가 계속 이어지지면 좋겠다"며 기대했다. 이호연은 100% 응답하는 타격솜씨를 보였다.

1회말 첫 타석은 사구로 출루해 김도영의 역전 3점 홈런의 발판을 놓았다. 3-3으로 팽팽한 3회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터트렸고 1사후 김도영의 좌중간 2루타때 홈까지 쇄도해 결승득점을 올렸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6-3으로 달아나는 좌월 2루타를 터트리더니 카스트로의 홈런때 홈을 밟았다.
5회에서는 2사1,2루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대타 김선빈의 중월 싹쓸이 2루타때 또 득점을 올렸다. 2안타 1사구 1볼넷 1타점 4득점의 맹활약이었다. 팀은 16-11로 승리했다. 몸살기가 있는 박재현 대신 리드오프로 출전해 차고 넘치는 활약을 펼쳤다. 박재현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에 리드오프 능력을 보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KIA는 작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투수 이태양과 KT 이호연을 낙점했다. 풍부한 경험과 타격능력을 갖춘 이호연을 대타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었다. 상대투수에 따라 1루수와 2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했다. 고향 팀에 돌아왔지만 캠프때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1군 기여도가 낮았다. 건강함 몸으로 콜업을 받았고 이틀연속 팀을 구하는 활약을 펼쳤다.

KIA는 2억 원을 투자한 결실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감독은 "1루와 2루가 가능하고 좋은 컨택능력이 있어 데려왔다. 타격재능이 있다. 대타로 출전을 많이 해서 중요한 상황의 경험도 있다. 치는 능력은 젋은 선수들보다 좋다. 대타 또는 김선빈 쉴 타이밍에 2루수로 나간다. 이렇게 쓰려고 데려왔다"고 칭찬했다. 순위싸움에서 더 없이 귀한 카드 하나를 얻은 얼굴표정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