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아시아선수권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향후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 지난 27일 중국 톈진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태국과의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나현수가 1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가 10점을 보탰지만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23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번 탈락이 더욱 아쉬운 건 2028 LA 올림픽 출전권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LA 올림픽 여자배구에는 12개국이 참가한다. 개최국 미국이 자동으로 본선 진출권을 얻었고 나머지 11장의 티켓은 대륙별 선수권대회와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세계랭킹을 통해 배분된다.
올해 열리는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5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이어 2027년 월드컵을 통해 3개국이 추가로 LA행 티켓을 거머쥐고, 남은 3장의 주인은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이 올림픽으로 향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정상에 오르면 LA 올림픽 출전권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었다.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3위 안에 들면 내년 월드컵 출전권을 얻을 수 있어 또 다른 기회를 노릴 수 있었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기대했던 시나리오 역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뒤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맞붙으며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었다.

세계랭킹이 올림픽 출전권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준인 만큼 랭킹 포인트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월드컵은 높은 수준의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한국에는 놓치기 아까운 무대였다.
하지만 8강에서 태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3위 이내 진입이 무산됐고 월드컵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아직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한층 어려워졌다.
아시아선수권을 발판 삼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려 했던 한국 여자배구. 예상보다 일찍 대회를 마치면서 LA로 향하는 길은 더욱 가팔라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