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잔류? 솔직히 동의 안 해"...'부천 돌풍' 속 김종우의 자신감 "더 높이 보고 가면 좋겠다"[현장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30 18: 13

승격 1년 차 팀이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종우(33, 부천FC1995)는 잔류 그 이상을 원한다.
부천FC1995는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6라운드에서 FC안양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천은 승점 31(7승 10무 9패)으로 리그 10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날 부천은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와 위협적인 역습으로 안양을 잘 상대했다. 그리고 후반 8분 그 결실을 맺었다. 바사니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다만 후반 25분 수문장 김현엽의 아쉬운 실수로 아일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부천종합운동장 / 고성환 기자.

경기 결과와 별개로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준 '부천 지단' 김종우의 플레이는 눈길을 끌었다. 부천에 합류한 뒤 팀 특성상 궂은 일을 맡을 때가 더 많았지만, 이날은 유려한 터치와 과감한 탈압박 등 공격 가담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골문 구석에 꽃히는 감각적인 마무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종우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사실 골 장면도 제 위치 같은 걸 준비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골도 나왔다. 좀 순조롭게 진행되나 했는데 아쉽게 실점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김종우의 멋진 득점은 준비가 낳은 결과였다. 그는 "바사니가 내준 위치 반대 쪽이긴 했는데 어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게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코치님들이 훈련을 시켜줬다. 공교롭게도 반대편이지만, 비슷한 찬스가 와서 자신이 있었다. 자신 있게 찼는데 들어갔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올 시즌 득점이 없다가 8월에만 두 골을 기록한 김종우. 그는 "골 욕심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진 않았다. 다만 부천에 와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너무 뒤에 두고 경기를 했던 거 같아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나타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까 찬스도 오고, 준비를 하다 보니까 살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종우의 최대 장점은 높은 위치에서의 공격 가담이지만,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부천에선 비교적 드러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는 "항상 자신 있는 플레이가 상대 숫자가 많아도 공격 지역에서 여유 있게 하는 거다. 그런 부분을 많이 내려놓고 경기를 했다. 이젠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달라진 접근 방식을 귀띔했다.
이영민 감독도 김종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의 공 배급 능력과 소유 능력으로 역습의 시발점이 되어주길 바라기 때문. 김종우는 "우리가 많이 내려서 있다 보니까 공을 뺏엇을 때 속공으로 나가지 못하면 다시 뺏길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이 제게 특히 더 주문하시는 거 같다. 공이 오면 한 번 지키고 연결해 달라고 하신다. 쉽지 않지만, 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은 순위만 보면 10위지만, 파이널A 입성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2위 울산과 격차도 9점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1강' 서울을 제외하면 모두가 서로를 할 만하다고 생각할 상황이다.
김종우 역시 "선수들도 서울전을 치르고 와서 쉽지 않다고 하더라. 다른 팀하고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보면 서울 빼고는 그래도 해 볼만 한 거 같다. 물론 우리가 항상 수비적으로 준비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팀이라 그럴 순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영민 감독은 언제나 목표는 잔류일 뿐이라고 외치고 있다. 다만 김종우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솔직히 동의는 안 한다. 개인적으로 더 높이 보고 가면 좋겠다. 선수들도 11등이라고 생각은 딱 안 하는 거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고 하다 보니까 목표가 올라가고 있는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종우는 여름에 새로 합류한 미드필더 성예건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예건이가 에너지가 너무 좋다. 힘이 남아 돌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웃음). 옆에서 워낙 많이 뛰어주고 싸워주고 하니까 제가 좀 편해진다. 잘하는 걸 더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 같다"며 "우리끼리 서로 누가 뭘 잘하는지 알고 있다. 각자 잘하는 거 하자고 한다. 감독님도 미드필드 조합을 짤 때 한 명은 수비적, 한 명은 공격적 역할을 생각하고 넣으신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안다"며 동료들과 시너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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