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재성이 체코전 끝나고 저를 찾아왔다”
박항서 전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장이 대한축구협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태를 폭로했다.
박항서 전 단장은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에 출연해 북중미월드컵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을 고백했다. 2일 공개된 영상은 조횟수 1백만 회를 넘기면서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사진] 박항서 감독 /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3/202609032141779679_6a996b896f9a0.png)
월드컵 기간 중 이른바 ‘손흥민 뒷담화 사건’이 터졌다. 한국 취재진이 손흥민에 대한 뒷담화를 한 내용이 JTBC 동영상을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단과 취재진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갔다. 주장 손흥민의 주도로 선수단이 한동안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해 파장이 컸다.

충격적인 사실은 축구협회가 박항서 당시 단장에게 해당 사건을 제대로 보고도 안했다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단장직에 대한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확실히 전달받은게 없었다. 그 사건도 보고를 못 받았다. 나중에 우연히 전무와 전력강화위원장이 온 자리에서 듣고 알았다. 뒤늦게 영상을 보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어 협회 관계자들에게 조기에 수습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장기화됐다. 선수단과 취재진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태까지 악화됐다. 박 감독은 “그래도 해결이 늦어져서 협회 팀장들에게 화를 냈다. 딱히 바뀌는게 없었다. 그러던 중에 손흥민과 이재성이 체코전 끝나고 해결해달라고 날 찾아왔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협회의) 공개 성명서로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기자 실명을 (성명서에) 포함해달라고 했다. 공개적으로 (취재진의) 사과를 받아달라고 했다. (해당 기자의) 취재거부 방침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별다른 해결이 안된 채로 멕시코전을 치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에만 100% 집중해도 모자랄 선수들이 쓸데없는 사건에 신경을 쓴 셈이다. 결국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0-1로 졌다.
박 감독은 “10년 넘게 대표선수를 한 선수들이 명백한 인신공격을 당했다. 협회에 불만이 쌓여있고 신뢰도가 떨어져 있었다. 구단 같으면 적극 대응을 해줄텐데 협회는 선수보호를 안 하냐고 하소연을 했다. 제가 선수라도 정말 화가 났을 것이다. 협회에서 적극 대응을 안해주면 선수들은 누구를 믿고 뛰나”라고 한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