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이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 기회에서 2루타가 아닌 홈런을 때리면서 무산됐다. 그럼에도 오지환은 “팀 퍼스트다. 홈런 2개 때려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지환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지환은 2회 솔로 홈런, 3회 단타, 7회 3루타를 때렸다. 9-1로 크게 앞선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이 달성 가능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KT 신예 투수 장민호가 마운드에 있었다. 1사 후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오지환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투런 홈런.
만약 담장을 맞고 나왔다면 2루타가 됐을까. 너무 잘 맞아서 펜스를 넘어간 것을 아쉬워해야 할까.
9회초 2아웃, 문정빈이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바로 다음타자였던 오지환은 대기 타석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섰고, 9회말 수비 때 이영빈으로 교체됐다. 사이클링 히트는 무산됐다.

경기 후 오지환은 사이클링 히트 무산을 언급하자 “선수이니까 당연히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고, 18년 동안 야구하면서 한 번도 그런 기록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생각은 했다.
그런데 선수가 칠 수 있다고 해서 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팀 퍼스트다.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져도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개인적인 성과로 인해서 뭔가 쏠리는 게 좀 싫더라. 그런 생각을 했는데, 타자로서 가장 좋은 홈런이 나왔으니까, 4안타에 홈런 2개니까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9회 문정빈이 아웃되면서 타격 기회가 오지 않았다. 문정빈의 출루를 바랐을 것이다. 오지환은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게, 어린 친구들이 출장하고 있는데 선배로서 바란다는 점이 좀 웃겼던 것 같고, 만약에 찬스가 온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었지 굳이 어린 친구들한테 압박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말했다.

8회 타구가 너무 잘 맞아서, 조금 힘이 덜 들어갔더라면 펜스를 맞고 나왔을까. 오지환은 “처음 보는 투수였다. 구위가 좋더라. 그래서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좀 앞에서 강하게 치자고 했다. 포크볼이었는데, 직구 타이밍에 맞아서 장타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와 포크볼이 10km 정도 차이 나더라. 그래서 직구 타이밍으로 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7회 3루타는 우중간 타구 때 전력질주로 만들어냈다. 가장 어려운 3루타. 오지환은 “올 시즌 3루타가 하나도 없다. 앞서 홈런을 쳤으니까 3루타 노려야지 이런 건 몰랐고, 올 시즌 3루타가 한 개도 없어서 한번 도전해보자. 7-0 스코어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2루타가 아닌 2번째 홈런을 때리고 어떤 마음이었을까. 오지환은 “기분좋고 다행인 것 같다. 팀이 대승을 했고 저도 홈런을 2개 쳤고, 최근 타격감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로 분위기적으로 다 좋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