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EBS ‘스페이스 공감’이 서로 다른 결의 재즈를 한 무대에 펼쳐내며 장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3일 방송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는 피아니스트 임미정과 밴드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이 출연했다. 오랜 시간 음악으로 호흡을 맞춰온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협연부터 기존 재즈의 틀을 자유롭게 확장한 사운드까지, 두 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즈의 매력을 전하며 풍성한 라이브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포문을 연 피아니스트 임미정은 22년 지기 친구이자 트럼펫 연주자 나디아 노르드하우스(Nadje Noordhuis)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쌓아온 음악적 교감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곡의 분위기에 따라 트럼펫과 플뤼겔호른을 자유롭게 오가는 나디아의 연주가 임미정의 피아노와 어우러지며 색다른 질감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Impromptu’, ‘Sketches of Spring’, ‘Subtle Notice’ 등을 차례로 들려주며 섬세하면서도 즉흥적인 재즈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랜 친구와 함께 무대에 선 소감도 남달랐다. 나디아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하나의 음악으로 남겨 놓는 것 같다”고 밝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임미정은 재즈의 매력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호흡이 딱 맞았을 때의 짜릿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나디아는 “재즈는 두 연주자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재즈는 살아 있는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정해진 답 없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즉흥 연주의 묘미가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두 번째 무대에는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이 등장해 또 다른 색깔의 재즈를 선보였다. 피아노와 신시사이저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팅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기존 재즈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사운드로 시선을 끌었다.
자작곡 ‘Pay Day’로 무대를 시작한 용리와 돌아온 탕자들은 이어 전송이와 함께 ‘Fluorescent Light’를 선보였다. 리더 용리는 전송이를 “목소리라는 악기를 가장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보컬”이라고 소개하며 그의 개성 넘치는 보컬을 강조했다. 이후 ‘Six Seven’까지 이어가며 장르와 악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무엇보다 즉흥 연주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에서 팀만의 음악적 색깔이 드러났다. 용리는 “즉흥 연주란 어떻게든 서로가 받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완성된다”며 멤버들을 향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어 “우리는 재즈 장르의 경계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며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관객분들이 저희 음악을 ‘2026년형 현재 진행형 재즈’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즈의 현재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angsj@osen.co.kr
[사진] 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