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과거 성적으로만 받는다" 어떻게 이런 망언을…토론토 망친 '14년 5억 달러' 먹튀의 황당한 변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5 00: 0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7차전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해는 가을야구에도 들지 못했다. ‘거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데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토론토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 모두 2-4로 패하며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이 1년 만에 가을야구에도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시즌 내내 투수진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타선에선 게레로 주니어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팀으로서는 비극적인 날인데 게레로 주니어의 말도 안 되는 말이 토론토 팬심을 들끓게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방송인 베로니카 바티스타와의 스페인어 인터뷰 예고편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한 말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당 인터뷰에서 게레로 주니어는 14년 5억 달러 대형 계약에 대해 말하며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 때문에 받은 게 아니라 이미 내가 해낸 성과에 대한 대가다. 매년 40홈런 치라고 구단이 그 돈을 준 게 아니다”며 “내가 잘할 때 팬들은 100% 지지하지만 부진에 빠지면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다. 그때도 응원해주면서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내게는 진짜 팬이자 가족이다”며 팬들을 탓하는 뉘앙스까지 풍겼다. 
게레로 주니어의 발언은 프로의 생리를 제대로 모르고 한 망언이다. 토론토가 지난해 4월 그에게 14년 5억 달러 연장 계약을 준 것은 그동안 실적을 인정하는 것도 있지만 과거 보상보다 미래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한 것이다. 초장기 연장 계약을 단순 연봉 계약 정도로 해석하는 것은 프로가 맞는지 의심케 하는 수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밖으로 내뱉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디애슬레틱’도 ‘요즘 구단들은 과거 성과만을 보고 선수에게 돈을 주진 않는다. 장기 계약의 후반부에 발생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미래에 효과적인 활약을 기대하며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 첫 해부터 심각한 부진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토론토선’ 역시 ‘구단에 끔찍했던 날,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드러낸 속마음은 고통을 더욱 키우는 끔찍한 일이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거나 정정하지 않았다. 24일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캐나다 ‘스포츠넷’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 내가 한 말이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은데 내가 느낀 솔직한 심정을 말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리포터가 올해 내 기분이 어떤지 물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지 못했다고 답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모든 선수는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다”며 “경기장에 오는 모든 팬들이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돈 내고 온다는 것을 안다.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난 한 번도 노력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142경기 타율 2할6푼3리(533타수 140안타) 9홈런 56타점 OPS .695로 2019년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8개)을 차지하는 등 통산 192홈런을 기록한 거포이지만 올해는 겨우 9개에 그치고 있다. 거포 본능을 잃은 채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고, 토론토는 팀 홈런 30위(150개) 꼴찌로 처지며 팀 OPS도 지난해 3위(.760)에서 올해 27위(.692)로 타격 성적이 폭락했다. 
문제의 발언과 별개로 게레로 주니어도 팀 성적에 책임감은 느낀다. 그는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한 것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 내년에는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오프시즌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내가 아는 게레로 주니어는 결코 ‘좋아, 돈 받았으니 그걸로 됐어’라고 말할 사람이 아니다.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어떤 선수이자 동료인지 잘 알고 있다. 지난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믿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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