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KIA 타이거즈를 도왔다. 폭우로 패배를 모면했고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슈퍼스타 김도영이 금메달을 가져오는 결승타를 치고 포효했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졌으나 폭우로 인해 패배를 면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로써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중 간판타자 김도영과 리드오프 박재현 없이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었다. 3위 LG와 2경기차 4위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시라카와 게이쇼는 1회 2사후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허용했다. 3회는 선두타자 문정빈에게 120m짜리 우월솔로홈런을 맞았다. 전날 패한 LG 타자들의 설욕의지가 강했다. 시라카와는 그래도 4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몫을 했다.

KIA 타선은 득점이 쉽지 않았다.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구위에 눌려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회까지는 퍼펙트를 당했고 3회와 4회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1사1루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려 42분동안 중단됐다. 비가 잦아들고 경기가 재개됐다. KIA는 4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5회초로 넘어갔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범수가 흔들렸다. 좌타자 신민재와 박해민을 막지 못하고 연속 안타를 내주었다. 무사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순간 또 하늘이 요란스러워졌다. 재개 9분만에 폭우가 쏟아졌고 심판들은 철수명령을 내렸다. 두 번째 우천중단이었다.
비는 끝내 그치지 않았다. 결국 심판들은 우천노게임을 선언했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LG는 허망했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카라스코, 문정빈의 18호 홈런이자 전구단 상대 홈런도 아쉽게 사라졌다. 반대로 패전위기에서 살아난 KIA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취소경기는 추후편성된다.
KIA는 40홈런 타자 김도영과 18홈런 외야수 박재현 없이 아시안게임 기간 7경기를 걱정했다. 투수 성영탁도 대표로 빠졌지만 투수력 누출은 크지 않았다. 대신 공격에서 워낙 공백이 컸다. 이범호 감독도 4승3패 목표를 설정했다. 15일 첫 경기 문학 SSG전에서 3-6으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7일 광주 키움전을 2-0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2승12패 난적 NC와 창원 2연전까지 모두 잡아 3연승을 질주했다. 23일 잠실 두산전은 0-2로 앞서다 3-2 끝내기 패배를 당해 주춤했다. 이 사이 LG도 승승장구했고 어느새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26일 LG와 맞대결에서 5-1 승리해 2경기 차로 접근했다. 이날 하늘의 도움으로 패배를 면하고 목표 승수를 채우고 아시안게임 랠리를 마쳤다.
곧바로 나고야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대회 내내 타격이 주춤해 우려를 안겼던 김도영이 금메달을 따내는 결승타를 터트렸다. 1-0으로 앞서다 7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넘겨주었다. 8회초 공격 2사1,3루 찬스에서 천금같은 3루 강습안타를 작렬해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3-1로 승리,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마무리 박영현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자 김도영은 마음의 짐을 덜고 눈물을 보이며 금메달 기분을 만끽했다. 만일 금메달도 못따고 타격 부진으로 끝났다면 김도영의 앞날은 아찔 했을 것이다. 부담 백배 순간에 김도영은 왜 슈퍼스타인지를 보여주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복귀해 KIA의 가을전쟁을 이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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