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29)가 안세영(24, 삼성생명)을 상대로 9연패를 피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열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재대결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 일본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2-0(21-5 21-12)으로 꺾었다. 지난 대회 금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 무대를 밟으며 최소 은메달은 확보했다.
어렵지 않은 승리였다. 안세영은 시작하자마자 연속 9점을 따내며 멀리 달아났고, 인터벌 이후에도 혼자 점수를 쌓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1게임은 21-5로 승리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안세영은 정교한 경기 운영으로 천위페이의 실수를 반복하며 손쉽게 승부를 끝냈다.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2연패까지 단 1승만 남겨둔 '디펜딩 챔피언' 안세영. 만약 그가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한국 배드민턴 최초로 단식 종목 2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대로 패한다면 동메달에 그친 여자 단체전에 이어 '노 골드'로 대회를 마감한다.
![[사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8/202609282039772672_6aba581327c70.jpg)
안세영의 마지막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로 결정됐다.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는 같은 날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2-0(21-11 22-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야마구치가 첫 게임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시소게임에서 왕즈이가 먼저 치고나가는가 싶었지만, 야마구치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10-8로 뒤집었다. 그리고 인터벌 이후 13-11에서 무려 8점을 잇달아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2게임은 짜릿한 재역전승이었다. 이번에도 11-8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은 야마구치는 중반 들어 급격히 휘청였다. 왕즈이에게 갑자기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16-19까지 몰렸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내리 4점을 획득하며 20-19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듀스에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남은 결승전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야마구치와 안세영은 29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걸고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이번 대회 마지막 기회다. 특히 1997년생인 야마구치로서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단식 우승에 도전할 절호의 찬스다.
![[사진]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8/202609282039772672_6aba581373102.jpg)
야마구치는 앞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1-2(21-14 19-21 17-21)로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1시간 20분이 걸리는 혈투 끝에 무릎 꿇었고, 일본도 매치 스코어 0-3으로 대패하며 안방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야마구치는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개인전 목표와 각오를 묻자 "물론 눈앞의 경기에 하나하나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일은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 같아서 내일 경기에 먼저 집중하려고 한다"라면서도 "순조롭게 올라간다면 왕즈이 선수, 안세영 선수와 대결할 수 있는 대진이다. 그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정말 왕즈이를 꺾고 안세영에게 도전할 자격을 얻은 야마구치. 다만 그에게 안세영은 높고 높은 벽이다. 최근 안세영을 만난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맞대결 8연패에 빠져 있다. 이번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안세영이 단식에서 야마구치를 2-1로 제압하며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꿈꾸고 있는 야마구치. 그는 안세영과 리턴매치를 앞두고 "내 인생에서 한 번밖에 없을 자국 개최 아시안게임에서 결승까지 올라와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라며 "마지막 경기인 만큼 과감하게 임하고 싶다. 정말 도전할 뿐이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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