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효과인가.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나성범(38)이 5년만에 30홈런을 터트리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지난 2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5번타자겸 우익수 선발출전해 화끈한 한방을 날렸다. 팀은 5-8로 패배했으나 나성범의 가치를 알려준 홈런을 쏘아올렸다. 향후 3할 30홈런 100타점 달성 여부도 관전포인트이다.
분위기는 좋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로 돌아온 김도영이 1회 41호 선제 투런홈런을 터트려 타이거즈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담 올러가 2회초 김현수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았으나 3회 카스트로가 김도영의 2루타에 이어 우중월 동점 투런홈런을 터트린 직후였다.

KT 선발 로건 앨런의 바깥쪽 커터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백투백포를 작렬했다. 지난 26일 광주 L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아홉수 없이 바로 30홈런으로 직행했다. 그것도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가을 찬바람이 부니 더욱 스윙에 힘이 생긴 듯 하다.

올러가 안정된 투구를 하고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까지 실점없이 버티었다.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마무리 이의리가 9회 제구가 흔들려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허망한 동점 블론세이였다. 나성범의 결승타도 없던 일이 됐다.
그래도 홈런의 의미는 컸다. NC 시절인 2021년 33홈런을 터트린 이후 5시즌만에 나온 30홈런이다. 150억원 FA 계약을 맺고 KIA 이적 후에는 30홈런이 없었다. 2022시즌과 2024시즌 21홈런이 최다였다. 만 37살의 나이에 역대 4번쩨로 30홈런 고지를 다시 밟는데 성공했다.
타점도 91개로 늘렸다. 타율도 딱 3할이다. 남은 경기에서 3할 30홈런 100타점에 도전할 수 있다. 잔여 11경기에서 달성할 확률도 있다. 박재현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앞에서 계속 찬스를 만들어 줄 가능성이 높다. KIA 이적후 100타점 기록도 없다. 97타점이 최다이다. 그래서 더욱 이루고 싶을 듯 하다.

무엇보다 4년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내다보니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입단 첫 해 2022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더니 이후 하체쪽 부상 이슈에 발목잡혀 풀타임을 못했다. 팬들의 눈총도 받았다. "부상 당하고 싶어서 부상 당하게 아니다"며 항변했으나 초고액 FA선수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해 나성범에게 더욱 눈길이 쏠렸다.
풀타임을 목표로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준비했고 시즌 내내 각별하게 몸 관리했다. 시즌 중 타격성적에 부침도 겪었지만 결국 우등성적으로 건강함을 증명했다. 이제 캡틴의 눈은 남은 11경기에 쏠려있다. 최상의 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게 최우선 목표이다. 건강한 나스타의 가을야구가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