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괴물 같은 포스"라는 감탄이 나왔다. 중국은 "대마왕"이라며 벌벌 떨었다. 정작 안세영(24, 삼성생명)은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다"라고 말했다. 상대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이지만,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달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를 2-0(21-17, 21-9)으로 꺾었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개최국 에이스도 안세영을 막지 못했다. 야마구치는 첫 게임에서 16-16까지 맞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단 9점을 얻는 데 그쳤다. 안세영은 52분 만에 승부를 끝내고 야마구치 상대 9연승을 이어갔다.

일본 팬이 결승 전 "마지막 1승은 에베레스트보다 높다"고 표현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일본의 에이스가 한국의 에이스에게 굴복했다"라고 평가했다. 야마구치가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와 노련한 경기 운영에 체력을 소모했다고 분석했다.

'디 앤서'가 소개한 일본 시청자들의 소셜 미디어 반응도 비슷했다. "괴물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너무 강하다"는 감탄이 나왔다. "안세영의 저 자신감과 여유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마인드 컨트롤과 침착함이 유지되는 한 아무도 못 이길 듯"이라는 반응까지 있었다.
중국 '소후' 역시 안세영을 "대마왕"이라며 넘어설 수 없는 절대 1강으로 묘사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의 자기 평가는 달랐다.
그는 전성기에 대한 질문에 "잘 못 느끼겠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배드민턴 자체가 너무 좋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2-0(21-5, 21-12)으로 압도했고,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완파했다. 상대들이 안세영을 어떻게 꺾을지 고민하는 동안, 안세영은 더 나아질 여지를 바라봤다.
우승의 기쁨은 분명했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도 일본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2연패를 했다는 생각에 벅차올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내 말을 책임지고 지킬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라며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약속을 지킨 데 만족했다.

다음 목표는 지난해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게 목표인데, 어쨌든 몸 상태가 돼야지 가능한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당연히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는 늘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는 안세영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금의 안세영도 "너무 강하다"고 했다. 안세영은 그 경기력에 만족하면서도 자신의 전성기를 단정하지 않았다. 금메달을 안고 돌아온 세계 1위는 벌써 다음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