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두니까 부담 갖는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가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중간투수로 나선다. 최근 9회 등판하면 제구난조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선발 뒤에서 등판하는 중간투수로 보직을 바꾸었다. 후반기 시작할 때의 보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새 마무리로는 좌완 곽도규와 우완 전상현으로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한다.
이의리는 지난 29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5-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8회 2사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잘 잡았으나 9회 연속안타를 맞고 2사후 오윤석 사구에 이은 김상수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었다. 팀은 연장 접전끝에 5-8로 무릎을 꿇었다.

26일 광주 LG전에서도 5-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사후 안타를 내준 뒤 갑자기 제구난조에 빠졌다. 3연속 볼넷을 허용하고 1실점했다. 1사 만루에서 강판해 동점위기까지 몰렸다. 좌완 곽도규가 긴급구원에 나서 불을 꺼주었기에 추가실점이 없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의리는 지난 8월부터 마무리로 전환해 화제를 모았다. 최고 158km짜리 초강력 직구로 상대를 제압하며 4연속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등판을 거듭할수록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막판 중요한 순위경쟁에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30일 KT와 경기에 앞서 "어제는 2사1,2루에서 오윤석 데드볼이 컸다. 이전에도 김상수와 상대할 때 안좋은 부분 있었다. 부담을 가졌다. 앞에서 불펜들이 잘 막아주었는데 아까운 경기였다. 타선에서 한 두 점 못 달아는 것도 마지막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부터 의리는 앞에 쓴다. 마지막에 등판하는 것에 부담을 갖고 투구수도 많았다. (후반기)초반 썼던 느낌대로 중간에서 활용하고 마지막으로 넘어가겠다"며 보직전환을 알렸다. 이어 새 마무리 후보에 대해서는 "상현이나 도규를 뒤에 두고 상황에 따라 마지막에 쓰겠다"고 밝혔다. 상대 타선에 따라 두 선수를 번갈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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