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카운트 3B-0S, 이종욱 코치가 “쳐!” 하자 148km 직구 쾅!…개인 최다 타이 세운 이재현 “사인 보고 쳤는데 좋은 결과”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01 06: 40

금메달 효과일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의 방망이가 뜨겁다. 복귀하자마자 이틀 연속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현은 지난달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150 2026.07.28 / foto0307@osen.co.kr

복귀 첫날부터 존재감이 확실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2회 무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재현의 한 방으로 4-0까지 달아난 삼성은 김지찬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성윤의 1타점 2루타를 더해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가져온 빅이닝의 중심에 이재현이 있었다. 삼성은 10-5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025 2026.09.12 / foto0307@osen.co.kr
박진만 감독도 이재현의 달라진 모습을 반겼다. 지난달 30일 한화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 국제대회에서는 오히려 벤치에 있는 선수가 더 큰 긴장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배포도 더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쳐 경기 초반 선발 페덱이 여유를 가지고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덕분에 페덱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재현의 방망이는 하루 뒤에도 식지 않았다. 이번에는 2루타가 아닌 홈런이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 한화 선발 오웬 화이트를 상대한 이재현은 볼카운트 3B-0S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 기다릴 수도 있는 카운트. 하지만 이재현은 주저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151 2026.07.28 / foto0307@osen.co.kr
화이트의 4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148km 직구가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점수 차를 3-0으로 벌리는 투런 아치였다.
시즌 16호 홈런. 이재현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재현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과감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었던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3B-0S에서 이종욱 작전 코치님을 봤는데 치라고 하셔서 쳤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한화를 6-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 치른 2경기에서 이재현은 2타점 2루타와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팀의 4연승 질주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감독도 “1회 디아즈의 선취점에 이어 2회 이재현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최형우가 꼭 필요한 시점에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메달과 함께 돌아온 이재현이 한층 과감해진 모습으로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나선 삼성에도 반가운 동력이 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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