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에 철심을 박는 큰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건혁(27,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이건혁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의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먼저 이건혁은 단체전에서 송종호(IBK기업은행), 윤서영(KB국민은행)과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에 12년 만의 이 종목 금메달을 안겼다. 세 선수는 합계 1749점을 기록하며 2위 중국(1740점), 3위 인도네시아(1720점)를 제쳤다. 한국의 이번 대회 사격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선수단의 25번째 금메달이다.
![[사진] 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1/202610011704771551_6abe2630d1123.jpg)
한국은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2014 인천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선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번엔 1일 차부터 873점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고, 둘째 날엔 876점을 추가하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진] 대한체육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1/202610011704771551_6abe26311b1ae.jpg)
이건혁은 뒤이어 열린 개인전 결선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이 종목 결선 세계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쑤롄보판과 2차 슛오프까지가는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건혁은 3시리즈까지 1위를 달렸으나 5시리즈에서 5개 모두 명중(표적지 9.7점 이상) 시키는 '퍼펙트'를 해낸 쑤롄보판에게 추격당했다. 그는 6시리즈에서 한 발을 더 맞히며 25-23으로 앞서 나갔으안 7시리즈에서 다시 1점 추격을 허용한 뒤 8시리즈에서 한 발을 놓치며 32-3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메달 색깔은 마지막 슛오프에서 갈렸다. 이건혁은 1차 슛오프에서 4발을 명중했고, 2차 슛오프에선 5발을 맞히며 2발에 그친 쑤롄보판을 제압했다.
이로써 이건혁은 이번 AG 사격 마지막 날 한국에 금메달 2개를 안기며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남자 25m 속사권총은 2014년 인천 대회 김서준(개명 전 김준홍)의 2관왕 이후 금메달과 연이 없었지만, 이건혁이 그 명맥을 잇는 데 성공했다.
![[사진] 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1/202610011704771551_6abe26316ed07.jpg)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고비를 딛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이건혁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10m 공기권총으로 사격에 입문했고, 고등학교 시절 25m 속사권총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련이 닥쳤다. 이건혁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체력 훈련 도중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쇄골에 철심을 박고, 두 달에 가까운 입원 및 재활 치료를 이겨내야 했다. 총을 든 채 흔들리지 않고 과녁을 조준하는 사격 종목의 특성상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그럼에도 이건혁은 피나는 노력으로 복귀한 지 3달 만에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도 2022년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스탠더드권총 개인전 금메달, 2023년 창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우승, 2025년 카이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등을 획득하며 한국 속사권총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편 이건혁의 아내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다. 당시 남다른 패션으로 화제를 모은 김예지는 지난해 이건혁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이번 대회에선 해설위원을 맡아 남편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했다. 이제 아내가 기대했던 금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걸고 돌아갈 수 있게 된 이건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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