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런 18살을 봤나…형 때문에 야구 시작→팔꿈치 수술→1R 프로행, “형 너무 고마워, 꼭 차 한 대 뽑아줄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10.05 09: 42

형 때문에 야구를 시작해 1라운드로 프로의 꿈을 이룬 이승원(KT 위즈)이 향후 성공을 거두면 형에게 가장 먼저 보답하겠다며 깊은 우애를 과시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2027년 신인선수 환영 행사인 ’루키데이‘를 진행했다. 신인 11명이 가족과 함께 경기 전 시구 호흡을 맞추며 위즈파크 그라운드를 경험했고, 클리닝타임을 맞아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첫 공식 인사와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1라운드 지명자 좌완 이승원은 “시구를 처음 해서 기억에 계속 뜻깊게 남을 거 같다. 부모님과 이렇게 야구장을 같이 오는 게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시간을 남길 수 있게 해주신 KT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KT 위즈 이승원 / backlight@osen.co.kr

KT 지명 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승원은 “학교가 수원에 있다보니 친구들 중에 KT 팬이 많다. 쉬는 시간에 나한테 와서 사인을 해 달라고 한다. 주변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승원은 수원 유신고 졸업을 앞둔 좌완투수로, KT 구단 연고지 출신 선수다. 위즈파크를 자주 와봤냐고 묻자 “세 번 정도 방문했다”라며 “야구장 그라운드는 처음 밟아봤는데 팬들 앞에 서는 느낌이 너무 좋고 설렌다. 물론 긴장도 되는데 나중에 마운드에 진짜 오르면 너무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답했다. 
KT에는 유한준 코치를 비롯해 소형준, 박영현, 조대현, 강현우, 오서진, 이강민 등 유신고 선배들이 많다. 오서진, 이강민과는 재학 기간도 겹친다. 이승원은 “(이)강민이 형, (오)서진이 형 모두 축하한다면서 빨리 같이 경기에 뛰고 싶다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며 “아무래도 학교 선배님들이 많아 적응에 있어 다른 구단보다는 수월할 거 같다.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라고 바라봤다. 
롤모델 또한 학교 선배이자 KT 선발진의 한 축인 소형준을 꼽았다. 이승원은 “유신고 선배님이기도 하고, KT 선발투수 하면 소형준 선배님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다. 흔들리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데 소형준 선배님이 그 조건에 딱 맞는 선수다. 본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2025시즌 순위의 역순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순서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다. 유신고 이승원이 KT 1라운드에 지명된 뒤 나도현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1 / dreamer@osen.co.kr
이승원의 생년월일은 2008년 8월 23일.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날 태어났고, KBO는 이후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했다. 이승원의 생일이 야구의 날이 된 것이다. 
이승원은 “처음에는 잘 몰랐다. 고등학교 와서 얼떨결에 뭘 하다가 봤는데 내 생일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날이었다. 내가 야구의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승원은 작년 6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을 받아 3학년 시즌을 온전히 보내지 못했음에도 KT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렇기에 프로 입성 후 첫 목표는 부상 방지다.
이승원은 “고등학교 시절 수술을 하면서 3학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발목이 잡힌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계속 ‘팔은 괜찮냐’, ‘아직 아픈 거 같은데’라며 걱정을 해주셨다. 그게 동기부여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였다”라고 털어놓으며 “프로와서는 바로는 아니더라도 내년 후반기 튼튼한 몸을 만들어서 안 아프고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승원은 끝으로 지금의 1라운더 이승원이 있기까지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가족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형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한 이승원은 “야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준 걸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1군에서 오래 야구를 하고 성공해서 형의 자랑거리가 되는 게 목표다. 형한테 꼭 차 한 대를 뽑아주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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