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말만 믿었다가 계체 탈락’ 4년 준비 허공에 날린 정수진…정성숙 총감독 등 지도자들 강력히 징계해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10.06 05: 41

 4년을 준비한 첫 아시안게임을 경기 한 번 치러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냈다.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 정수진이 계체에서 불과 100g을 초과해 실격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선수의 SNS 폭로를 통해 지도자들의 계체 대상자 확인과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유도회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정수진의 계체 탈락과 관련해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수진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팀 귀국 후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정수진 본인의 SNS 폭로를 통해 비로소 드러났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 48㎏급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당일 오전 실시된 무작위 계체에서 허용 체중을 넘겼기 때문이다. 48㎏급 무작위 계체 허용 체중은 50.4㎏이다. 정수진은 50.5㎏이 측정돼 단 100g 차이로 실격됐다.
문제는 계체 직전까지의 과정이었다. 정수진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섭취를 조절해 50.4㎏을 맞춰놓은 상태였다. 이후 감독과 코치가 무작위 계체 추첨 결과를 확인한 뒤 자신은 계체 대상자가 아니라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도자들은 체중을 많이 감량한 만큼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식사를 권유했다. 정수진은 죽 약 300g과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계체 종료를 불과 15분 앞두고 자신이 무작위 계체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 정수진의 주장이다. 이후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다. 정수진은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면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끝내 50.4㎏이라는 기준을 맞추지 못했고 100g을 초과하면서 실격 처리됐다.
더 큰 논란은 계체 탈락 이후 대표팀의 대응이다. 정수진은 지도자들이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을 남긴 뒤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자신에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귀국을 앞둔 당일 아침에는 감독으로부터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대한유도회는 세계선수권에 참여중인 대표팀 귀국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숙 총감독은 “우리의 실수로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며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도회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숙 총감독 등 지도자들에게 중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